국제 토픽

美 공항이 발칵..수하물 검색대서 대전차 바주카포 발견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1.19 08:14

수정 2023.01.20 09:05

미국 공항 보안 검색대에서 적발왼 84mm 바주카포. /사진=미국 교통안전청(TSA) 트위터
미국 공항 보안 검색대에서 적발왼 84mm 바주카포. /사진=미국 교통안전청(TSA) 트위터
[파이낸셜뉴스]
미국 공항 보안 검색대에서 대전차 공격에 사용되는 바주카포가 적발돼 화제다. 해당 무기를 위탁수하물로 운반하려던 남성은 항공사에는 무기 소지 사실을 신고했지만, 신고 사실이 미국 교통안전청(TSA)에 전해지지 않은 것이다. TSA는 신고 사실을 인지한 후에도 해당 무기의 기내 반입을 허가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17일(현지시간) 폭스뉴스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TSA는 지난 16일 텍사스주 샌안토니오 국제공항 내 위탁수하물을 검사하는 보안 검색대에서 장전되지 않은 84mm 구경 바주카포를 적발했다고 밝혔다. 해당 무기는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에서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로 향하는 항공편에 탑승하려던 한 남성 승객이 위탁수하물로 맡긴 것이다.


텍사스주 총기규제법에 따르면 개인이 바주카포를 소유하는 것은 불법이 아니나 여객기로 운반하려면 당국에 미리 신고해야 한다. 이 경우에도 무기를 기내에 직접 반입할 수 없고, 위탁 수하물로만 보낼 수 있다. 해당 바주카포는 신고되지 않은 상태로 검색대에서 적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TSA는 즉시 바주카포를 압수하고 조사에 착수했다. TSA는 17일 트위터에 “승객이 바주카포를 위탁수하물로 운반하는 사실을 신고하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18일 재차 트윗을 올려 “승객이 항공사 측에는 무기 운반 사실을 신고했으나 TSA에는 신고 사실이 전해진 바 없었다”고 정정했다. TSA는 그럼에도 해당 바주카포의 기내 반입을 허가하지 않았다.

해당 바주카포를 위탁수하물로 운반하려던 승객은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총기 전시회에 바주카포를 가져가려고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패트리샤 만차 TSA 대변인은 “그런 무기를 소지하고 여행하려는 사람들이 정해진 규정을 따르지 않는 것은 정말 우려할 만한 일”이라며 “이런 무기를 자주 볼 수는 없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 정치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내 260개 공항에서 압수된 총기는 모두 6542정으로 2년 연속 사상 최다를 기록했다.

TSA는 발견된 총기의 88%에는 실제로 총알이 들어 있었다고 밝혔다. 총기들은 대부분 텍사스와 플로리다 등 남부 주의 공항에서 발견됐으며, 땅콩버터 속이나 생닭 속 등에 숨겨져 있는 경우도 있었다고 알려졌다.


가장 많은 총기가 압수된 공항은 하츠필드-잭슨 애틀랜타 국제공항으로 448정이 압수됐으며, 댈러스·포트워스 국제공항(385정), 휴스턴 조지 부시 국제공항(298정), 내슈빌 국제공항(213정), 피닉스 스카이 하버 국제공항(196정) 등이 뒤를 이었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