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아영 기자 = 이천수 형제가 둘도 없는 우애를 자랑했다.
18일 방송된 KBS 2TV '살림하는 남자들'에서는 이천수의 아버지와 형이 심하은을 도와주러 왔다.
심하은은 주은이와 태강, 주율이가 동시에 아파서 병원에 갔다. 주율이는 의사를 보자마자 통곡을 시작해 진료를 보는 내내 울었다. 한편 이천수의 집에는 이천수의 아버지와 이천수의 형이 방문했다. 육아로 고생하는 심하은을 도와주기 위해 온 것이었다. 집은 난장판이었다. 시아버지는 아이들이 아파서 힘든 것을 이해하고 바로 청소와 설거지를 시작했다. 출장에서 돌아온 이천수는 아버지와 형을 보고 놀랐다. 아버지는 "아이들이 아프면 도와주고 그래야지"라며 잔소리를 했다.
이천수의 형은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생계를 책임졌다. 이천수는 "고등학교 때 아버지가 사정이 있어 일을 못 했고 어머니도 일을 하셨지만 돈이 더 필요했기 때문에 형이 배를 탄 돈으로 제가 축구를 했다. 형만 보면 미안하다"고 말했다. 이천수는 형이 추운 새벽에 일을 하러 나가는 모습이 생각난다고 했다. 이천수의 형은 150만 원을 벌어 100만 원을 이천수에게 투자하고 나머지는 생활비로 썼다고 기억했다.
이천수는 "보통은 생색을 낼 텐데 형은 한 번도 그러지 않았다. 물어보지 않으면 말하지 않았다. 그런 점 때문에 더 미안했다. 제가 뭘 줘도, 뭘 해줘도 아깝지 않은 형이다"며 "형까지 저렇게 희생하면서 운동을 시켜줬는데 그래서 절대 지지 않으려고, 축구에서는 1등이 되려고 죽기 살기로 열심히 했다"고 말했다. 형님은 "자기 꿈을 좇던 조그만 아이가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월드컵 국가대표가 됐다. 그걸 보는 순간 어릴 때 일했던 그런 것을 다 보상받은 기분이었다. 세상을 다 가진 것 같았다"고 회상했다. 형님에게 동생 이천수는 심장 같은 존재라고 했다.
조동혁은 채식에 도전하고 있다. 그러나 TV에는 고기를 먹는 영상을 틀어놓고 넋을 놓은 채 보고 있었다. 조동혁은 고기 대신 과자로 허전함을 달랬다. 채널을 돌렸더니 소고기가 나왔다. 또 다른 식량을 찾아보기 위해 일어서는데 현기증이 나는 듯 휘청거렸다. 냉장고엔 먹을 게 없었다. 조동혁은 무슨 결심을 한 듯 몸을 일으켜 장동혁에게 전화를 걸었다.
장동혁과 줄리엔 강, 황충원은 육식을 다시 하기로 한 조동혁을 위한 고기 파티를 준비했다. 조동혁은 "너희랑 곤드레밥 먹으러 가려고 했는데 너희가 표정이 정말 안 좋더라. 그런데 그런 일이 몇 번 있었다"며 "주위 사람들을 만나면 저 때문에 고깃집을 피해 가고 그분들이 제 눈치를 보고 저도 눈치를 보게 되고 만나야 하는 사람들을 못 만나게 되고 그런 것들이 불편했다"고 다시 육식을 하기로 한 이유를 밝혔다. 100일 만에 고기를 먹은 조동혁은 "녹는다"며 감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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