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이낸셜뉴스 도쿄=김경민 특파원】 닛산자동차가 전기자동차(EV) 및 하이브리드차(HV) 도입 기준인 전동화 목표를 상향 조정한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7일 보도했다.
닛산은 유럽에서 판매하는 신차 가운데 전동차를 오는 2027년 3월까지 98%로 높이기로 했다. 기존 목표치(75%)에서 23%포인트 더 끌어올린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EV 시프트로 선행하는 유럽시장에서 2026년까지 신차의 98%가 전동차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2035년까지는 휘발유차 등 내연기관차 판매가 금지될 것으로 예상한다.
닛산은 2021년 11월 장기 비전을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유럽연합(EU)이 앞으로 내연기관차 판매를 금지하기로 하면서 EV를 중심으로 전동차 보급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고, 목표를 높여 재조정한 것이다.
아울러 닛산은 프랑스 르노가 연내 설립하는 EV 신설회사 '암페어'(가칭)에 최대 15%를 출자하기로 했다. 최근 르노는 보유한 닛산 지분율을 43%에서 15%까지 낮추기로 합의했다. 유럽을 중심으로 EV 등 전동차 생산을 늘려 대응을 가속하겠다는 복안이다. 신설회사의 본사는 프랑스에 마련될 예정이다.
또 닛산은 소형차 '마이쿠라(일본명 마치)'의 EV를 르노가 생산해 공급받을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닛산은 새 EV 회사를 통해 유럽에 출시할 차종을 늘리고 영국 북부 선덜랜드공장에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타입의 EV 생산도 확대할 방침이다.
유럽은 중국과 함께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EV 전환이 진행될 것으로 전망되는 지역이다.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에 따르면 지난해 유럽 주요국의 EV 판매 대수는 전년 대비 29% 증가한 153만대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전체 신차 판매 가운데 EV 비중은 15%로 4%포인트 증가했다.
닛산은 미국에서도 EV 전략을 강화한다. 2026년부터 미국 미시시피주 캔톤공장에서 고급차 인피니티를 포함한 EV 4개 차종의 생산을 순차적으로 시작한다.
도쿄증권거래소에서 연초 408.1엔까지 떨어지며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던 닛산 주가는 최근 오름세를 지속하면서 지금은 530엔 안팎까지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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