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옻칠회화로 터트린 불꽃축제…장은선갤러리, 정회윤 초대전

뉴시스

입력 2023.03.01 09:01

수정 2023.03.01 09:01

정회윤, 불꽃축제, 자작나무에 천연옻칠, 자개,45.5x45.5cm,2022 *재판매 및 DB 금지
정회윤, 불꽃축제, 자작나무에 천연옻칠, 자개,45.5x45.5cm,2022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옻칠은 다루기가 까다롭다. 특정 온도와 습도에서 굳기 시작하는데, 조건이 맞지 않으면 굳지 않거나 원래 칠한 색상이 변해버리기 일쑤다.

그래서 잘못되면?

"귀찮아도 처음부터 작업을 다시 해야 합니다."

'옻칠 회화' 작가 정회윤은 기다림에 익숙하다. "옻칠은 기존의 질서와 반대되는 특성이 있어요. 옻칠이 제 색을 내기까지 오랜 기다림은 필수죠." 그래서 옻칠 회화는 도를 닦듯 수행하는 과정에서 나온다.


옻칠과 자개를 사용한 전통 기법으로 제작된 정회윤의 작품은 현대적 감성을 더해 신비로운 빛을 반짝인다. 작가의 작업은 자연을 찾아 나서면서 자연 자체를 회복한다는 의미와 의지를 담고 있다.

정회윤, 버드나무, 자작나무에 천연옻칠, 자개,100x100cm,2022 *재판매 및 DB 금지
정회윤, 버드나무, 자작나무에 천연옻칠, 자개,100x100cm,2022 *재판매 및 DB 금지

정회윤, 버드나무, 자작나무에 천연옻칠, 자개,100x100cm,2022 *재판매 및 DB 금지
정회윤, 버드나무, 자작나무에 천연옻칠, 자개,100x100cm,2022 *재판매 및 DB 금지


풍경을 옻칠로 칠하고, 그 위에 마치 드로잉이라도 하듯 자개를 붙여 그린듯한 느낌이 든다. 사포로 표면을 갈아내는 과정을 통해 우연적인 효과를 얻기도 하는 작품은 파스텔 톤의 밝고 화사한 색감의 화면으로 생기를 전한다.

버드나무와 불꽃놀이의 경우에는 자개를 붙여 표현하는데, 자개를 세로로 길게 자르는 섬세한 감각의 끊음질 기법은 자연의 주는 감동을 고스란히 포획한다.
자개가 주는 미묘한 색감의 차이는 심플한 색면 구성과 대비되면서 더욱 돋보인다.

서울 종로구 장은선갤러리가 정회윤 작가를 초대해 '버드나무 바람에 날리고..' 개인전을 3월8일부터 선보인다.
오랜 시간의 내공이 빚어낸 옻칠회화 30여 점을 전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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