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한국도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에 노출돼 있어 한국 금융시장도 충격을 받을 전망이다.
한국의 국민연금이 SVB가 속한 ‘SVB 파이낸셜’의 주식을 작년 연말 기준 10만795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지난해 SVB 파이낸셜의 주식을 2만7664주 추가 매입했다. 특히 지난해 4분기에 1만9884를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저가매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국민연금은 지난해 12월 말 기준 SVB 파이낸셜의 지분을 10만 795주 보유하고 있다. 지분 가치는 지난해 말 기준 2319만6000 달러(약 306억원)다.
그런데 SVB가 사실상 파산하면서 투자금 회수가 불투명해졌다.
1년 전만 해도 거의 600달러에 근접했던 SVB 파이낸셜의 주가는 파산 여파로 지난 9일 106.04달러까지 급락했다. 현재는 미국 금융당국의 영업정지 명령으로 거래가 정지돼 있는 상태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등 국내 경제·금융 당국 수장들도 12일 정례간담회에서 이 문제를 논의하고 향후 동향을 면밀히 점검하자는 데 뜻을 같이 했다.
앞서 미국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는 지난 10일 SVB의 영업을 중단시키고 FDIC가 예금지금 업무를 대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2008년 금융 위기가 한창일 때 시애틀의 ‘워싱턴 뮤추얼’이 파산한 이후 미국 역사상 두 번째로 큰 은행 파산이다.
워싱턴 뮤추얼은 자산 3070억 달러(약 404조)를 보유하고 있었다. SVB는 2090억 달러(약 275조)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또한 2020년 이후 처음으로 도산한 은행이기도 하다.
SVB는 또 미국에서 자산 규모로 16번째로 큰 은행이다.
SVB가 자금난을 겪고 있는 것은 최근 연준이 공격적인 금리인상을 했기 때문이다.
SVB는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초기에 국채수익률(시장금리)이 낮아지자 채권에 대규모 투자를 했었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연준이 공격적인 금리인상을 하자 채권수익률이 급등해 큰 투자 손실을 보았다. 이에 따라 자금난을 겪어 왔었다. 지난 10일 FDIC가 영업 중지를 명령하자 사실상 파산한 상태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