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고급 스포츠카 포르쉐 한국인 디자이너 정우성씨
"전기차 시대라도 해서 억지로 뭘 집어넣지는 않는다"
"단순한 변화를 위한 변화는 추구하지 않아"
"전기차 시대라도 해서 억지로 뭘 집어넣지는 않는다"
"단순한 변화를 위한 변화는 추구하지 않아"
독일 럭셔리 스포츠카 포르쉐의 한국인 디자이너인 정우성씨는 전동화 시대, 포르쉐가 놓치지 말아야 할 가치에 대해 "전기차라고 해서, (디자인적으로)억지로 새로운 것을 집어넣으려는 노력은 하지 않을 것"이라며 "포르쉐는 시간이 흘러도 지속되는 아름다움을 기본 디자인 철학으로 한다"고강조했다.
포르쉐 독일 본사의 시니어 익스테리어(차체 외관)디자이너로 활동하고 있는 정씨는 4일 서울 성수동 소재 '포르쉐나우 성수'에서 열린 '디자인 마스터 클래스'에서 "단순한 '변화를 위한 변화', '바꾸기 위한 바꾸기'가 아닌, 기존의 디자인 원칙을 지켜나가면서, 미래 그 이후까지 생각하면서 디자인한다"며 "포르쉐 디자인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멀리서 봤을 때도 '이 차는 포르쉐구나'라는 것을 알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전기차 시대에도, 75년 간 유지돼 온 포르쉐의 디자인 정체성은 그대로 유지될 것이란 얘기다. 그 일례로, "초기 911모델에서 시작된 인테리어는 신형인 991(992)에도 계승됐으며, 전기차 타이칸에도 단순화돼 적용됐다"며 "또 운전자 중심의 레이아웃, 전형적인 낮은 시트포지션은 포르쉐 모든 차량이 같은 DNA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입증한다"고 설명했다.
자동차 디자인 명문인 독일 포르츠하임대 출신인 그는 폭스바겐을 거쳐, 지난 2012년부터 포르쉐에서 외관 디자인을 담당하고 있다. J1 타이칸 사전 개발, E3 카이엔 사전 개발, 911 GT2 RS양산차 디자인 등의 리드 디자이너로 활동해왔다. 시니어 디자이너로서 어떤 순간이 가장 행복하느냐는 질문에 "'아기가 태어난다'고 말하는 직접 디자인한 차가 생산돼 처음 모습을 나타내는 순간"이라고 했다. 정씨를 비롯해 독일 포르쉐 본사에서 활동하는 한국인 디자이너는 단, 2명이다.
이 자리에 참석한 홀가 게어만 포르쉐코리아 사장은 "(정씨가 몸담고 있는)스타일 포르쉐는 전체 기업 내에서도 가장 비밀스럽고 흥미로운 부서"라며 "꿈은 과거부터 포르쉐 디자인의 핵심 가치였다"고 말했다. 게어만 사장은 "한국 소비자들이 포르쉐에 뜨거운 애정을 보여주고 있어 굉장히 감사하다"며 올해 창립 75주년을 맞아 한국에서도 대대적으로 축하 행사를 열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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