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정부 임명 기관장 사퇴 종용한 혐의
검찰 "직접 전화해 사직서 제출 요구"
조명균 측 "직남 아니고 인과관계 없어"
![[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조명균 전 청와대 통일외교안보정책비서관이 지난 2021년 6월11일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리는 'NLL 대화록 폐기 및 손상 혐의 파기환송심' 1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1.06.11. yesphoto@newsis.com](https://image.fnnews.com/resource/media/image/2023/04/10/202304101612057944_l.jpg)
[서울=뉴시스]박현준 기자 = 임기가 남은 통일부 산하 공공기관장에게 사직서 제출을 종용한 이른바 '블랙리스트' 의혹으로 재판에 넘겨진 조명균 전 통일부 장관 측이 첫 재판 절차에서 "직권을 남용한 사실이 없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10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9부(부장판사 김승정)는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로 기소된 조 전 장관의 첫 공판준비기일을 진행했다. 준비기일은 피고인 출석 의무가 없어 조 전 장관은 출석하지 않았다.
검찰은 공소사실을 밝히며 "피고인(조 전 장관)은 장관실에서 사퇴 거부 대응 방안을 보고 받고 직접 (당사자에게) 전화해 '국회 새 회기 시작 때까지 사표 문제가 정리돼야 한다'고 요구했다"며 "해임 사유가 없고 1년 이상 임기가 남았음에도 (공공기관장에게) 사직서를 제출받았다"고 말했다.
이에 조 전 장관 측은 "직권남용 사실이 없다.
이어 "다른 부처와 달리 (사퇴 압박 의혹이 있는) 기관이 많지 않고 간단하다"며 "결국 일반적 직무권한이냐, 직권남용이냐, 인과관계가 있냐 정도가 쟁점일 것 같다"고 정리했다.
재판부는 검찰의 입증 계획과 앞으로 진행될 증인신문 계획 등 재판 절차를 정리하기 위해 오는 6월12일 한 차례 더 준비기일을 진행한 뒤 본격 재판에 돌입할 예정이다.
조 전 장관은 지난 2017년 7월께 통일부 산하 북한이탈주민지원재단(현 남북하나재단) 손광주 전 이사장을 상대로 사직서를 제출하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한편 조 전 장관 외에도 '블랙리스트' 의혹과 관련해 백운규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유영민 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조현옥 전 청와대 인사수석비서관, 김봉준 전 인사비서관 등이 같은 혐의로 기소돼 따로 재판받고 있다. 이들 4명의 첫 공판준비기일은 오는 17일 열릴 서울중앙지법에서 예정이다.
'블랙리스트 의혹'은 국민의힘의 전신 자유한국당이 지난 2019년 3월께 산업통상자원부를 포함한 문재인 정부 중앙행정부처 전반에서 '블랙리스트'를 작성, 전 정권 인사들에 대한 사퇴 종용이 있었다는 취지의 의혹을 담은 고발장을 제출하면서 제기됐다.
다만 이 사건에 대해 본격적인 검찰 수사는 20대 대선 직후인 2021년 3월 산업부와 산하기관 등을 압수수색을 하면서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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