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35세의 젊은 나이로 전국 최연소 농협 조합장에 오르고, 현재는 '10선 조합장'의 경지에 다다른 한 남성이 갑질과 성추행 논란에 휩싸였다.
15일 충북인뉴스 등 지역 언론에 따르면 충북 제천에서 농협 조합장을 지내고 있는 홍모씨는 지난 2019년 한 축제에서 한 여성과 가슴골과 엉덩이에 카드를 긁는 듯한 행동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언론은 문제의 장면이 담긴 영상을 유튜브에 게재했다. 10초에 불과한 영상은 현재 조회수 10만건을 육박하고 있다.
해당 여성은 홍 조합장의 행동에 대해 별다른 문제 제기를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명백히 성추행에 해당하는 행위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역 농협의 노조에서는 “농협 조합장으로서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사람도 많은 곳에서 창피한 것도 모르고 무슨 짓인지 모르겠다”라고 강력하게 규탄했다. 그러나 홍 조합장은 성추행 논란에 대해 입장을 밝히지 않은 상황이다.
홍 조합장은 35세이던 1988년 전국 최연소 조합장에 당선된 뒤 지금까지 조합장직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달 8일 치러진 전국 동시 조합장 선거에서 무투표로 10선을 달성했다.
그는 최근 노조로부터 거센 퇴진 요구를 받고 있다. 민주노총은 “홍 조합장이 36년 동안 재임하며 노동자들에게 갑질과 함께 폭언을 일삼는 한편 비정규직을 부당 해고하고 복수노조 결성을 부추겨 민주노조를 파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홍 조합장이 본인 소유의 농지에 퇴비 살포를 지시하고, 조합장 부인이 주관하는 행사에 직원을 동원하는 것은 물론, 운전이나 물건 배달 같은 잔심부름을 시키는 등 갑질을 했다는 게 노조 측 주장이다.
홍 조합장은 민주노총의 이 같은 주장은 모두 허위이며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그는 노조 측의 의혹 제기에 법적 대응하겠다는 의사도 밝힌 상태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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