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김포국제공항 활주로에 착륙한 대한항공 여객기가 유도로 정지선을 넘어선 뒤 멈춰 서면서 다른 활주로에서 이륙 대기 중이던 다른 항공기와 부딪칠 뻔했던 상황이 알려진 가운데 국토교통부가 조사에 착수했다. 일각에서는 운항 승무원과 관제사간 의사소통에 문제가 있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0일 국토교통부와 항공업계 등에 따르면 전날 오전 8시께 김포공항에 착륙한 대한항공(KE1118) 여객기가 활주로에 내려 이동하다가 유도로의 정지선을 넘으면서 멈춰 섰다. 유도로는 항공기의 지상 주행 및 각 지점을 이동할 수 있도록 설정된 항공기 이동로를 말한다.
이 시각 대기선 앞의 다른 활주로에서는 에어부산(BX8027) 항공기가 이륙을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당시 이들 항공기의 대략적인 동선은 항로 추적 사이트 플라이트레이더24에 기록됐으며, 이는 소셜미디어(SNS) 등에서 '활주로 침범이 인명사고로 이어질 뻔한 위험천만한 상황'이라는 내용으로 빠르게 확산했다.
대한항공 측은 "에어부산 항공기가 이륙하는 활주로를 자사 항공기가 침범한 사실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운항 승무원과 공항 관제사 간의 소통에 문제가 있었음을 확인했다"면서 "이에 대해 면밀히 조사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김포공항을 관할하는 국토부 산하 서울지방항공청은 당시 관제에 오류가 있었는지와 안전 수칙 준수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실제 사고로는 이어지지 않았더라도 위험한 상황이었기에 대기선 침범 경위 등을 엄중히 조사할 것"이라며 "해당 항공사의 조종사 문제인지 김포공항 관제실의 지시 문제인지 원인을 파악해 결과를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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