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질환 방치하면 만성화 가능성 높아져
질환 초기라면 보존적 치료로 증상 완화돼
척추에 나쁜 생활 습관 교청해 건강 지켜야
[파이낸셜뉴스] # 얼마 전, 주부 강 씨(59세, 여)는 친구들과 봄산행을 다녀왔는데, 다음날부터 허리에 뻐근한 통증이 느껴졌다. 오랜만에 등산을 한 탓이려니 했지만 통증은 일주일이 넘도록 사라지지 않았다. 허리디스크라 여기며 병원을 찾은 강씨는 검사 결과 척추전방전위증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질환 초기라면 보존적 치료로 증상 완화돼
척추에 나쁜 생활 습관 교청해 건강 지켜야
#주부 이 씨(54세, 여)는 집안일을 할 때면 허리 통증으로 자신도 모르게 앓는 소리를 내곤 했다. 한 번 앉았다 일어서려고 할 때면 허리가 바로 펴지지 않아 천천히 움직여야 했고, 움직이거나 자세를 바꿀 때면 엉덩이나 허벅지에 통증이 있었다. 일상생활에 큰 무리가 없어 대수롭지 않게 여겼는데, 며칠 전 갑자기 극심한 허리통증으로 꼼짝할 수가 없어 응급실을 찾아야 했다. 검사 확인 후 진단명은 허리디스크였다.
허리에 통증이 생기면 우리는 가장 먼저 허리 디스크(요추 추간판 탈출증)를 떠올린다. 그런데 허리와 엉치 통증, 다리 저림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척추질환에는 허리디스크 외에도 척추전방전위증, 척추관협착증 등이 있어 정확한 진단 후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척추 질환은 중년 이후 여성 환자의 비율이 높은데, 이는 폐경 이후 여성호르몬의 분비가 급격하게 감소하면서 골밀도와 근육량이 떨어져 척추를 지지하는 힘이 약해지기 때문이다. 또한 장시간 서서 일하거나 허리를 구부린 자세로 가사일을 하면서 허리를 혹사하는 것도 원인이 될 수 있다.
척추질환은 한번 진행되면 나이가 들면서 점점 나빠질 가능성이 높고, 증상을 방치해 만성화가 될 경우 병변 부위가 넓고 깊어지면서 큰 치료로 발전하게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질환이 발생한 후에는 정확한 진단과 빠른 치료가 중요하다. 질환 초기라면 보존적인 치료로도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지만 치료시기를 놓치면 회복되는 속도가 늦거나 수술이 불가피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특정 동작에서만 허리가 아프고 시간이 갈수록 증상이 완화된다면 단순 염좌나 근육통일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엉덩이로 통증이 내려오고 허벅지, 엉덩이에 땅기고 저린 느낌이 들거나 기침을 할 때 허리 전체가 울리는 느낌 등이 2주 이상 지속된다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무리하게 스트레칭이나 운동을 하는 것은 허리에 충격을 더해 허리디스크의 위험을 더욱 높일 수 있으므로 증상이 호전되기 전까지는 삼가는 것이 좋다.
척추 질환은 치료 후에도 꾸준한 관리가 중요하다. 평소 척추에 나쁜 영향을 주는 생활습관을 가지고 있다면 병이 재발하기 쉽다. 허리에 갑작스러운 부담을 주는 나쁜 자세는 피하는 것이 좋은데, 물건을 들 때는 최대한 몸 가까이 붙여서 들어야 하고, 무릎을 먼저 굽혀 허리에 부담을 줄여야 한다. 엎드린 자세로 책을 보거나 TV를 보는 것 또한 좋지 않은 습관이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더불어 척추를 지지하는 허리, 엉덩이 근육을 강화하면 척추에 가해지는 부담이 줄면서 허리 통증을 예방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박재현 원장 (바른세상병원 척추클리닉 / 신경외과 전문의)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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