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시총 이틀 동안 약 9000조원 (6조달러) 사라졌다.

[파이낸셜뉴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난 2일 상호관세 폭탄 투하에 대해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국 역사상 최악의 자해극'이라고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의 상호 관세 시행으로 미국증시가 연일 급락하고 있는 가운데 FT는 미국의 관세 폭탄으로 미국은 물론 세계 경제가 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음에도 트럼프는 관세를 고집하고 있다면서 이는 미국 역사상 최악의 자해극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는 5.50%, S&P500은 5.97%, 나스닥은 5.82% 각각 급락했다. 3대 지수의 낙폭은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인 2020년 6월 이후 가장 큰 것이다.
이는 또 전일보다 낙폭이 크다.
이날 미국증시가 전일보다 더 떨어진 것은 중국이 보복에 나섰기 때문이다. 전일 중국은 미국에서 수입되는 모든 제품에 34%의 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혔다. 이는 트럼프가 지난 2일 중국에 부과한 34%의 상호 관세와 같은 것이다.
이로써 지난 이틀간 가장 광범위한 지수인 S&P500은 10% 정도 폭락, 시총이 약 6조달러(9000조원) 사라졌다.
S&P500은 또 전고점 대비 17% 정도 급락, 베어마켓(하강장)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나스닥은 이미 전 고점 대비 22% 폭락, 하강장에 진입했다.
보통 전고점 대비 10% 이상 급락하면 조정장, 20% 이상 폭락하면 하강장에 접어들었다고 평가한다.
특히 FT는 미국의 실효 관세율이 대공황이 발생했던 1930년대보다 높다며 트럼프의 관세 폭탄은 미국 역사상 최고의 자충수이자 자해극이라고 지적했다.
FT는 미국의 실효 관세율은 32.8%로, 1930년대보다 높은 것은 물론, 1872년 이래 가장 높다며 이는 인플레이션을 2% 이상 자극, 가구당 3400~4200달러의 구매력 손실을 야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june@fnnews.com 이석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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