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인천국제공항이 현재 70회인 시간당 이착륙 가능횟수(슬롯)가 다음달부터 75회로 늘어난다. 또, 군 당국과의 협의를 거쳐 이르면 2028년까지 글로벌 최대 수준인 100회까지 슬롯을 단계적으로 확대된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인천공항 인프라 확대와 엔데믹 등으로 여객 수요 증가에 대비해 슬롯 확대와 함께 스마트관제시스템, 원격탑승시설 구축 등 전방위적 대응책을 마련했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여객 수요 및 공항 인프라 용량 확대 등에 따라 다음달부터 현재의 70회인 인천공항의 슬롯이 75회로 상향된다. 인천공항공사는 군 당국과 공역 협의를 거쳐 2025년 80회, 2027년 90회, 이르면 2028년 100회까지 단계적으로 슬롯을 상향한다는 계획이다. 슬롯 100회는 글로벌 공항 최고 수준이다.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슬롯 100회는 쉽게 말해 36초에 1번 비행기가 뜰 수 있다는 의미"라면서 "다만 슬롯확대를 위해서는 군과 공역 협의가 필요한 사항이라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인천공항이 이같이 슬롯 확대에 적극 나서는 것은 내년 인천국제공항 4단계 건설이 완료되는 등 그동안 터미널, 활주로 등 물리적 인프라가 계속 확장되면서 여객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공사는 늘어나는 항공 수요에 따라 고객인 여객이 느끼는 가장 큰 불편사항인 운항지연을 줄일 수 있는 제도 및 서비스에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 공사는 국제표준에 맞춰 올해 1월부터 '지연 기준'을 계획시간 대비 '활주로 이착륙 60분 초과'에서 '게이트 출도착 15분 초과'로 변경해 보다 승객 관점에 맞춘 지연 기준을 운영하고 있다. 이 기준을 적용했을때 올해 상반기 지연율은 19.88%로, 2022년 하반기(25.04%) 대비 5.16%p 감소했으며 2019년(22.15%) 대비로도 2.27%p 줄었다.
공사는 오는 2024년 완료를 목표로 계류장관제탑에 인공지능(AI), 증강현실(AR) 등 첨단기술을 적용한 스마트통합관제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공사는 지난 6월부터 아시아 지역 최초로 제2여객터미널에 원격탑승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기존에는 터미널내 탑승주기장이 모두 사용되고 있어 배정이 안될 경우 지연으로 이어졌지만 원격탑승시설을 이용해 여객터미널 주기장이 이용 불가할 때도 승객들의 대기 및 탑승·하기가 가능하다. 이외에도 공사는 이달 항공사 및 정부기관과 '인천공항 지연관리 협의체'를 구성했다. 여객 지연탑승에서부터 인접국의 운항제한사항 발부까지 다양한 원인이 얽혀 있는 지연유발요인 해소 방안 발굴 및 개선에 나설 예정이다.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운항지연의 대부분은 '연결지연'으로 이전 스케쥴이 늦어지면서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것이고, 공항지연은 전체의 7.6%에 불과하다"면서도 "하지만 항공기 지연이 항공기 안전과 승객 편의 저하로 직결되는 만큼 이를 최소화하기 위한 정책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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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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