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폼과 숏폼 제작 간소화 '유튜브 크리에이트' 공개
【뉴욕(미국)=김미희 기자】 구글이 자체 생성형 인공지능(AI)을 동영상 플랫폼인 ‘유튜브(YouTube)’에 접목시켜 기존 크리에이터(창작자)와 아티스트는 물론 원하는 사람은 누구나 ‘크리에이터 이코노미(창작자 경제)’ 생태계에 합류할 수 있게 됐다.
인간이 창의력을 발휘하면 AI가 관련 동영상 기획·제작·공유 과정을 도와주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구글은 생성형 AI 비즈니스 기반을, 유튜브는 ‘틱톡’ 등 경쟁사 대비 우위를 갖출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AI와 크리에이터 이코노미 시너지
리오 코헨 유튜브 뮤직부문 글로벌 총괄은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열린 ‘메이드 온 유튜브’에서 “AI 잠재력은 엄청나게 흥미진진하지만 다른 신기술과 마찬가지로 책임감 있게 접근해야 한다”며 “아티스트, 작곡가, 프로듀서가 하는 일은 기술로 대체할 수 없는 인간만이 할 수 있는 고유한 일이기에 AI를 아티스트가 창의력을 증폭하고 가속화하는 데 사용할 수 있는 도구로 보고 있다”고 AI 기능 지원 배경을 전했다.
이와 관련, 유튜브는 ‘음악 AI 인큐베이터(YouTube’s Music AI Incubator)’를 운영하면서 유니버설 뮤직그룹과도 적극 협업하고 있다. 음악 산업이 직면한 ‘AI 리셋 모먼트’에 대응하기 위한 AI 프레임워크를 개발하기 위해서다. 작곡가 겸 프로듀서인 유명 아티스트 찰리 푸스도 “AI 뮤직 인큐베이터에 참여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며 “생성형 AI 기술은 강력한 도구이기에 궁극적으로 창의성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가속화할 수 있도록 한다”고 말했다.
유튜브 크리에이터인 제이드 비슨 역시 “영상 제작 과정에서 효율성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면서 “구글 트렌드 등 인터넷 동향을 살피고 시청자 제안을 받아들이는 등의 일을 AI와 협업한다면 영감을 얻는 데 더욱 주력해 나만의 방식으로 영상을 제작할 수 있게 될 것 같다”고 기대했다.
■한국 등에서 '크리에이트' 앱 지원
특히 유튜브가 롱폼(long-form)과 숏폼(short-form) 등 모든 비디오 제작 작업을 간소화시켜주는 ‘유튜브 크리에이트’를 전격 출시하면서 개인 창작자들도 이같은 흐름에 동참할 수 있게 됐다. 유튜브가 별도 모바일 앱으로 새로 선보인 유튜브 크리에이트는 동영상 편집, 자동 자막, 보이스오버(voice over) 등의 기능을 지원한다. 즉 기존에 복잡한 동영상 편집 소프트웨어를 사용하지 않아도 유튜브 영상을 제작할 수 있다.
유튜브는 크리에이트 앱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3000명 이상의 크리에이터와 논의했으며, 우선 한국을 비롯 미국, 독일, 프랑스, 영국, 인도네시아, 인도, 싱가포르 등 일부 국가에서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쓰는 기기를 통해 베타 버전으로 무료 제공한다. 크리에이트 앱 1차 지원국가에 속한 한국은 지난해 12월 기준 800개 이상의 한국 기반 유튜브 채널이 100만 명 이상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다.
이는 전년대비 25% 증가한 것이며, 한국 기반 유튜브 채널의 동영상 시청 시간 중 30% 이상은 해외에서 발생한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닐 모한 유튜브 최고경영자(CEO)는 “크리에이터가 언제 어디서나 자신이 좋아하는 콘텐츠를 더욱 쉽게 만들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일이야말로 수십억 사람들에게 창작의 힘을 제공하고자 하는 유튜브의 핵심 노력이다”라며 “AI와 함께 창의성의 새로운 시대가 시작된 만큼, 유튜브의 놀라운 크리에이터와 아티스트 커뮤니티가 어떤 작품들을 만들어낼지 무척 기대된다”고 말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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