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안은재 기자 = '지구 위 블랙박스'가 드라마와 음악이 함께 한 기후 위기 드라마로 2023년 현재 우리에 경고를 던진다.
KBS 2TV '지구 위 블랙박스' 제작발표회는 5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강로동 용산아이파크몰 CGV에서 진행됐다. 행사에는 최정훈, 윤도현, 모니카, 립제이, 대니 구, 김신록, 김건우, 구민정 PD가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구민정 PD는 '지구 위 블랙박스'에 대해 "음악으로 남기는 지구의 마지막 기록 콘셉트 드라마와 콘서트를 결합한 작품"이라며 "기후변화로 인해 거주불능해진 지구에서 희망이 남아있던 2023년 영상을 꺼내보는 형식의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구 PD는 "기후위기가 중요한 의제인데 사람들의 관심을 갖게 하는 게 쉽지 않다고 생각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머리로 이해한다기보다는 사람들의 마음을 울릴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라며 "감정을 울릴 수 있는 게 뭐냐고 생각했을 때 가수의 노래와 배우의 연기였다, 구구절절 설명하는 것보다 더 마음에 와닿을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해 콘서트와 드라마를 결합해서 만들었다"라고 설명했다.
남극에서 무대를 선보인 최정훈은 "남극에 가는데만 해도 40시간 넘게 걸렸다, 비행기를 4번 정도 탔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남극은 날씨가 허락하지 않으면 못 들어간다"라며 "며칠간 격리하고 들어갔는데, 들어가고 나서도 마스크를 계속 쓰고 있어야 했다"라고 회상했다.
최정훈은 "처음에는 눈 내리는 설원을 볼 수 있겠다고 생각해서 남극에 가기로 결심했다"라면서도 "그런데 찾아보니, 제가 생각한 (설원) 이미지는 북극이었다, (남극은) 제가 갈 때는 여름이고 지구온난화 때문에 눈도 많이 녹았다, 도착해서 보니 돌 뿐이어서 그 부분에서 마음이 아팠다"라고 말했다.
동해 기록자 윤도현은 수조 퍼포먼스가 어땠냐는 물음에 "고생을 하는 줄 알았는데 다른 분들에 비하면 고생을 덜했다고 하더라, 최정훈씨에 비하면 고생을 덜했다"라며 "제가 남극에 가고 싶었는데 (최정훈의) 이야기를 듣고 동해가 나에게 딱 맞았구나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해수면이 상승해 해변이 없어진다는 말만 들었는데 직접 가서 보니 심각했다"라며 "어릴 때 주문진 놀러가서 캠핑도하고 해수욕도 했는데 그런 것들이 없어지니까 심각하다고 느꼈다"라고 답했다.
윤도현은 "수조 촬영도 쉽지 않았다, 날씨가 추워서"라며 "따뜻한 물을 준비해달라고 했는데 오는데 까지 멀어서 (물이) 식었다고 했다, 잘 마쳐서 다행이었다"라고 이야기했다.
시청자의 몰입을 돕기 위해 배우로 참여한 김신록은 "배우들은 고퀄리티 뮤직비디오를 드라마 구조로 안착시키기 위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라며 "뮤직비디오의 정서적인 흐름에 들어갈 수 있도록 공간을 마련해주는 것, 드라마 구조 안에서 공간을 마련해주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브릿지 같은 역할을 잘 해야겠다고 생각해고 연기했다"라고 말했다.
김건우도 "제가 했던 연기는 '이 장면에서 이렇게 하고 싶다' 등 연기적인 욕심이 생기는데 이번에는 흐름에 잘 맞춰서 튀지 않고 방해가 되지 않게 다리 역할을 잘 할 수 있도록 연기했다"라고 말했다.
한편 '지구 위 블랙박스'는 기후변화로 파괴 되어가는 국내외 6개 지역을 배경으로 아티스트들이 음악으로 지구의 마지막 모습을 기록하는 기후 위기 드라마다. 가수 최정훈, YB, 김윤아, 모니카와 립제이, 르세라핌, 정재형와 대니 구, 호시, 김신록, 박병은, 김건우 등 아티스트들이 함께해 드라마와 음악이 공존한다. 오는 9일 오후 9시40분 처음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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