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 측은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지원유세도중 “XX하고 자빠졌죠”라고 한 발언이 논란이 되자 “시민 욕설을 유머로 승화시킨 것”이라고 반박했다.
안 의원실은 10일 유세 장면이 담긴 동영상을 언론에 공개하며 “막말의 대명사 더불어막말당이 유머와 막말도 구분 못 하는 것을 보니 역시 원조 막말 정당답다”고 비판했다.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선대위 상임고문인 안 의원은 지난 8일 국민의힘 김태우 후보를 지원하기 위해 강서구에서 유세차에 올랐다. 마이크를 잡은 안 의원은 경찰청 차장 출신인 민주당 진교훈 후보를 향해 “민생 치안이 그 사람에게 주어진 유일한 일인데 그 사람 실적을 아십니까. 경찰청 차장 시절 2022년 1분기 강력 범죄는 1년 전보다 70% 정도 늘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유세차 앞에 있던 한 시민이 “XX하고 자빠졌네. 개XX”라고 욕설을 했고, 안 의원은 “정말로 XX하고 자빠졌죠”라고 웃으며 받아치는 모습이 영상에 담겼다.
이에 대해 안 의원실은 “지나가던 시민 한명이 안 의원을 향해 욕설했고, 안 의원은 이를 과열된 현장에서 나온 발언으로 여겨 유머로 답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 당에 비판적인 시민이 던진 욕설을 유머로 승화시킨 안 의원의 발언에 대해 앞뒤 문맥 없이 오직 비방하려는 목적을 가지고 선거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진실을 왜곡해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앞서 민주당 강선우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정부·여당에 대한 심판론이 나날이 커지니 이성을 잃었나”라며 “한글날 강서를 찾아 욕설을 뱉은 안철수 의원은 품격을 좀 지키라”고 촉구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도 이날 CBS 라디오에서 “(안 의원이) 갑자기 유세차에서 진교훈 후보를 디스한다고 ‘XX하고 자빠졌죠’라고 했다”며 강서구청장 선거 패배 시 “막말을 한 안 의원”에게도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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