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호환마마보다 무서운 반도체 바닥 지났다"..전자업계, 3분기 실적랠리

김동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0.25 05:00

수정 2023.10.25 05:00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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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국내 주요 전자 업체들이 25일부터 잇따라 3분기 성적표를 공개한다. 고유가와 고금리 등으로 글로벌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반도체 업계는 바닥은 지났다는 분위기가 강해지고 있다. 반면 부품 계열사인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은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에도 지난해보다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와 LG이노텍이 이날 전자 업계 3분기 실적 발표 스타트를 끊는다. 이어 SK하이닉스와 삼성전기가 26일, LG전자는 27일, 삼성전자는 31일 각각 3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지난 2분기까지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든 반도체 업계는 바닥은 지났다는 평가를 받는다.

삼성전자는 지난 11일 3분기 잠정실적에서 올해 3·4분기 매출액 67조, 영업이익 2조40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힌 바 있다. 올해 처음으로 분기별 조단위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이다.
삼성디스플레이와 모바일 담당 MX사업부가 선전한 가운데, 반도체를 맡은 DS 부문의 적자 폭도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가에서는 SK하이닉스가 3분기 1조6000억원 안팎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2분기 영업손실 규모가 2조8821억원이었던 만큼, 적자 폭이 대폭 줄어들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D램 가격 회복세 전망에 바닥을 다졌다는 분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라면서도 "결국 반도체 업황 회복은 낸드에 달렸다"고 말했다.

올해 상반기 호실적을 기록한 LG전자는 가전과 전장 사업 호조에 힘입어 연간 최고 실적을 예고했다. 지난 10일 실적을 공시한 LG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은 996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5%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반면 전자 부품업계의 실적은 흐릴 것으로 전망된다. 갤럭시와 아이폰 등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경기침체와 IT 수요 부진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3분기 5700억원 규모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지난해 2분기 이후 6개 분기 연속 적자다. 다만 오는 4분기부터 아이폰15 신제품 수혜를 받아 흑자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된다.

같은 날 실적을 발표하는 LG이노텍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가 전망치 평균)는 197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5% 감소했다. 삼성전기의 3분기 컨센서스 역시 2250억원 수준으로 지난해보다 약 27%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선 삼성전기와 LG이노텍 실적이 4분기에 개선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아이폰15 생산차질 문제가 해소됐고, 3분기 소화하지 못한 물량이 이연되며 4분기 호실적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이에 LG이노텍은 올해 4분기 영업이익 5568억원으로 분기 기준 최대실적을 낼 것이란 기대감도 흘러나오고 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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