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시티 서울' 편입 첫 반대 나선 박승원 광명시장
"경기도에 남겠다" 공식입장 표명
총선 겨냥한 시민 갈라치기 전략.. 재정축소·혐오시설 이전 등 우려
"경기도에 남겠다" 공식입장 표명
총선 겨냥한 시민 갈라치기 전략.. 재정축소·혐오시설 이전 등 우려
【파이낸셜뉴스 광명=장충식 기자】 "광명시는 지금이 서울보다 훨씬 낫습니다. 우리는 서울시에 편입될 생각이 없습니다."
경기 김포시의 '서울 편입'이 공론화된 가운데 광명시가 서울 편입을 절대 추진하지 않을 것이라고 12일 부정적인 입장을 공식화했다. 이는 김포시의 서울 편입 등으로 촉발된 '메가시티 서울' 추진하는 과정에서, 거론되는 도시들 중에는 처음으로 나온 '반대' 입장이다. 광명시는 김포시가 얘기했던 생활권 기준으로, 서울에 편입되는 우선순위를 꼽자면 가장 먼저 검토 됐어야 할 초인접 도시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파이낸셜뉴스와 가진 전화통화를 통해 최근 김포시 등 경기도 일부 도시들의 서울시 편입 논란과 관련 '경기도에 남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김병수 김포시장은 국민의힘 소속이지만 박승원 광명시장은 더불어민주당 소속이다.
광명시와 서울시는 안양천을 경계로 서울 구로구와 금천구에 연결돼 있어 거의 서울 생활권이나 마찬가지다. 이같은 이유로 지난 1960년대 후반부터 1970년대에 걸쳐 서울시가 먼저 광명시를 서울로 편입하겠다는 논의가 진행될 정도였다.
또 지난 2009년 국회에서 '행정체제개편특위'라는 것을 만들어 또 한번 논의 되기도 했지만, 서울시가 인구 억제 정책을 유지하면서 광명시의 서울 편입은 논의는 없었던 일이 됐다.
이에 대해 박 시장은 "광명시는 새롭게 변화하고 지금은 서울보다 나은 도시로 만들고 있다"며 "이 시점에 갑자기 서울 편입 이야기가 터져 나온 것은 총선을 염두 해 둔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찬성할 수가 없다"고 전했다.
특히 그는 "시장이 서울에 편입한다 안한다 하는 것 자체가 시민들을 갈라치기 하는 것"이라며 "시민들 의견이 우선이고, 경기도 등 여러 의견을 들어서 결정할 일이지, 시장이라고 해서 혼자 결정할 일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박 시장은 "광명시민들 중 부동산 가치 상승 등을 이유로 찬성하는 시민들도 있겠지만, 다수는 '되겠어?'라는 생각이 더 클 것"이라며 "자치분권이나 지방분권 가치를 봤을 때 지금의 광명시가 서울에 편입되는 것 보다 더 낫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시장은 무엇보다 광명시가 서울로 편입될 경우 예산 축소 등 재정능력 감소와 서울 혐오시설의 광명 이전 등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자치분권의 가장 중요한 핵심이 재정분권인데 광명시는 자체적으로 쓸 수 있는 예산들이 훨씬 많다"며 "그런데 서울로 편입을 하게 되면 일부 보조금을 받아서 사업을 진행하기 때문에 기존에 했던 자체적인 사업들이 상당 부분 중단될 수 있다. 구체적으로 들여다보면 오히려 상당히 문제가 있다"고 평가했다.
이와 더불어 '메가시티 서울'을 추진하는 자체에 대해서는 "지방분권과 국가균형발전은 이미 오래전에 사회적 합의를 본 것"이라며 "이것을 한순간에 무력화 시키면서 이러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비판했다. 이어 "지방분권강화라는 측면에서 어떻게 할 것인가 등 큰 틀에서 논의해야 한다"며 "경기도의회, 지역 의회, 시민 등 협의하는 과정 속에서 가장 이해와 요구에 맞는 선택을 해야 한다"고 우선 순위를 강조했다.
그리고 그는 "이같은 원칙과 기준 지켜지지 않고 논의 될 때 '포퓰리즘'이 되는 것"이라며 "국가균형발전이라는 측면에서 논의가 시작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박 시장은 '광명시민들이 서울시 편입을 요구할 경우 어떻게 하겠냐'는 질문에는 "광명 시민들은 현명하기 때문에 찬성하지 않고, 오히려 반대할 것"이라며 "경기도 일부 도시들의 서울 편입 논의 자체가 선거프레임이고, 내년 총선을 겨냥한 전략이라는 것 쯤은 다 파악하고 있을 것이다. 광명시민들을 믿는다"고 자신감까지 보였다.
jjang@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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