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기업·종목분석

유가 싸고 여행 많고...항공주 "이륙 중입니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1.22 17:00

수정 2023.11.22 17:00

대한항공 여객기. 연합뉴스 제공
대한항공 여객기. 연합뉴스 제공

[파이낸셜뉴스] 지 달 바닥을 찍은 항공주들이 이달 들어 날아오르고 있다. 국제유가가 안정되고, 해외여행도 늘어난 덕분이다.

22일 주식정보 플랫폼 증권플러스에 따르면 항공주의 주가 평균은 한 달 전과 비교해 10.42%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에어부산의 주가는 지난달 23일 2360원에서 이날 2925원으로 16.53% 가장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항공업 대장주인 대한한공도 같은 기간 1만9570원에서 2만2350원으로 12.37% 우상향했다. 이
밖에 제주항공(12.11%), 아시아나항공(11.95%), 진에어(10.29%), 티웨이항공(7.82%) 등 모든 상장 항공사의 주가가 강세를 나타냈다.

댜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 주요 항공주들은 지난달 연내 최저점을 갈아치우며 부진의 늪에 빠진 바 있다. 유가가 많이 오른 데다 인수합병(M&A) 리스크가 부각된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유가 하락과 함께 견조한 여행 수요가 확인되며 반등하기 시작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지난 9월 배럴당 90달러 이상으로 올랐다가 현재는 70달러대 중반으로 내려왔다. 항공유는 항공사 매출원가의 30%가량을 차지한다. 올해 3·4분기 기준 배럴당 1달러가 상승할 경우 대한항공은 약 340억원의 추가 부담이 생긴다.

견조한 여행수요도 긍정적인 요소로 꼽힌다. 지난달 국내 공항을 통해 국제선을 이용한 여객은 662만3981명으로 전월 대비 11.17%, 전년동기 대비 161% 증가했다.

증권가에서는 겨울 성수기인 12월부터 여객수요가 늘어나며 4·4분기에 호실적을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4·4분기 매출 전망치는 4조2485억원으로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영업이익도 한 달 전(3733억원)보다 1000억원 가까이 늘어 4704억원이 예상된다.

양승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3·4분기 여객 실적은 대한항공이 가장 선방했고, 저가항공사(LCC)들도 고환율과 고유가 속에서 흑자 기조를 보였다”며 “4·4분기에도 견조한 여객 흐름, 화물 반등으로 코로나 이전 대비 높은 실적 레벨이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가도 추세적 상승이 가능할 전망이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3·4분기 실적 실망감, 유가 상승 및 아시아나항공 관련 불확실성까지 악재들이 모두 피크를 지나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겨울에도 계절적 반등은 유효할 것"이라며 "바닥에서의 업사이드를 노릴 타이밍"이라고 조언했다.

박성봉 하나증권 연구원은 "화물 매출의 바닥을 확인한 것이 긍정적"이라며 "국제선 수요 피크아웃보단 정상화에 주목해야 할 시점"이라고 전했다.

대한항공-아시아나 인수합병에 대한 불확실성은 여전히 부담 요인으로 남아 있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시아나 인수 관련 불확실성으로 디스카운트는 계속될 것”이라며 “다만 장거리 공급 제한에 따른 운임 강세가 당분간 계속돼 대한항공의 높아진 이익 창출력에 대해서 재평가할 수 있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