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동아대병원(병원장 안희배)이 몽골환자를 대상으로 한 나눔의료를 통해 14세 소년에게 새로운 삶을 선물하고 한국 의료에 대한 우수성을 알리는 기회를 가졌다.
11월 30일 동아대병원에 따르면 목동 가족의 큰아들로 태어난 친부렌(14세)은 생후 2개월 때 감기주사 부작용으로 청력을 모두 잃고 다른 사람과의 의사소통이 불가능해 외톨이로 생활해왔다. 보청기를 착용했지만 이 또한 어려움이 많아 일반학교가 아닌 특수학교를 다녀야 했다.
몽골 내 5시간 이동을 포함해 10시간에 거쳐 지난 12일 동아대병원에 도착한 친부렌과 어머니는 다음날부터 수술전 검사, 14일 성공적인 인공와우 수술 후 10여일간의 언어치료를 받고 23일 귀국했다.
수술은 이비인후과 정성욱 교수가 담당했다. 정 교수는 부산·경남 최초 양쪽 귀 동시 인공와우 이식수술 성공과 국내 가장 이른 나이인 생후 8개월 영아 양쪽 귀 동시 인공와우 수술 성공 등의 임상경험을 가진 교수로 유명하다. 국내외 학술지에 60여편의 학술논문을 발표하는 등 뛰어난 연구실적도 갖고 있다.
정 교수는 인공와우 수술 후 청각 재활훈련이 무엇보다 필요하기에 몽골 귀국 후 집에서 할 수 있는 언어치료방법을 몽골어로 번역해 환자어머니에게 제공하기도 했다.
친부렌의 어머니는 동아대병원 진심어린 환대와 나눔의료, 정성욱 교수의 성공적인 수술과 배려에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다큐제작을 위해 입국부터 동행 취재한 몽골 MALCHIN TV는 12월 중 환자의 사연과 치료과정을 방송할 예정이다.
동아대병원은 그동안 몽골 뿐 아니라 러시아, 베트남, 부탄 등 10여명의 환자를 나눔의료대상으로 선정해 무료수술을 시행해오고 있다.
안희배 동아대병원장은 "나눔의료는 한국의 선진의료기술을 국제적으로 홍보할 뿐 아니라 인술을 통해 인류애를 실천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면서 "더 많은 국가를 대상으로 확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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