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성엔지니어링, 이익 62억 내며 흑자전환
한미반도체·신성이엔지 기록적 실적 전망
반도체 바닥 치고 상승 돌아섰단 분석
"일부 장비 턴어라운드, 내년 호황 예상"
한미반도체·신성이엔지 기록적 실적 전망
반도체 바닥 치고 상승 돌아섰단 분석
"일부 장비 턴어라운드, 내년 호황 예상"
[파이낸셜뉴스] 반도체 장비기업들이 반도체 불황으로 인한 실적 부진에서 벗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실제로 최근 반도체 가격이 반등하면서 이러한 주장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주성엔지니어링은 올해 3·4분기에 흑자를 내며 턴어라운드를 일궜다. 주성엔지니어링이 올해 3·4분기 실적을 집계한 결과 매출액이 직전 기간 317억원과 비교해 172% 늘어난 861억원이었다. 같은 기간 87억원 손실에서 62억원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로 돌아섰다.
주성엔지니어링은 원자층증착장비(ALD) 등 반도체 원판(웨이퍼) 위에 필요한 물질을 입히는 증착장비 사업에 주력한다. 반도체 증착장비에서 확보한 기술력을 디스플레이, 태양광 증착장비 분야로 확대한다. 주성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올해 3·4분기 태양광 장비 납품에 따른 매출 인식으로 매출액 증가와 함께 수익성이 개선됐다"며 “반도체 장비 부문 역시 향후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주성엔지니어링, 3·4분기 턴어라운드 실현
올해 실적 부진에서 벗어나 내년에 어닝서프라이즈가 예상되는 반도체 장비기업들도 있다. KB증권은 신성이엔지가 내년 반도체 클린룸 거래처가 국내에 이어 해외로 투자를 확장하면서 기록적인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KB증권은 신성이엔지가 내년에 매출액 8560억원, 영업이익 346억원을 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이경우 신성이엔지는 지난해 기록한 매출액 6641억원, 영업이익 210억원을 뛰어넘어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리게 된다. 신성이엔지는 반도체 클린룸, 2차전지 드라이룸 장비 사업에 주력한다. 특히 반도체 클린룸 장비인 ‘팬 필터 유닛(FFU)’ 분야에서는 전 세계 시장 60% 이상을 점유하며 업계 1위 자리를 이어간다.
한미반도체 역시 내년에 실적 회복이 예상된다. BNK투자증권은 한미반도체가 내년에 매출액 3610억원, 영업이익 1070억원을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도 예상 매출액을 달성할 경우 지난해 3276억원을 넘어서 역대급 실적이 된다.
한미반도체는 그동안 비전플레이스먼트, 마이크로쏘 장비 등에 주력해왔다. 특히 반도체를 검사하고 분류하는 비전플레이스먼트 장비 시장에서는 2004년 이후 전 세계 1위 자리를 이어간다. 특이할만한 점은 한미반도체가 내년에 기록적인 실적을 올릴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로 이들 주력 장비가 아닌 TC본더가 주목을 받는다는 것이다.
신성이엔지·한미반도체 내년 기록적 실적 전망
실제로 한미반도체는 최근 두 차례 걸쳐 SK하이닉스로부터 TC본더 장비를 총 1012억원에 수주했다. TC본더는 최근 수요가 급증하는 ‘고대역폭메모리(HBM)’ 제조에 쓰이는 장비다. HBM은 D램을 수직으로 쌓아 올려 성능을 높인 제품이다.
이렇듯 증권가에서 반도체 장비기업들의 향후 실적을 긍정적으로 예상하는 이유는 최근 반도체 시장이 바닥을 찍고 상승 흐름을 회복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D램 메모리반도체 범용 제품 ‘DDR4 1Gx8 2133’ 고정 거래가격은 지난 10월 기준 1.5달러였다. 한 달 전 1.3달러와 비교해 15.38% 증가한 수치다. D램 고정 거래가격이 상승한 건 2021년 7월 이후 무려 2년 3개월 만이다.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시장이 최근 불황에서 벗어나 내년 이후 호황으로 돌아설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며 "이런 점을 감안해 일부 반도체 장비기업은 이미 턴어라운드를 일궜으며, 내년에는 대부분 업체들이 호실적을 거둘 것"이라고 내다봤다.
butter@fnnews.com 강경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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