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진동으로 식욕을 억제하는 특별한 ‘다이어트 캡슐’이 개발돼 주목받고 있다.
이 캡슐은 식사 전에 물과 함께 섭취하면 위에 들어가서 식욕을 억제시킨다. 돼지를 대상으로 하는 실험에서 음식 섭취를 평균 40% 감소시켰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매사추세츠 공과대학(MIT) 연구원들은 지난달 22일 위 속에 머무르면서 20분간 진동해 식욕을 억제하는 캡슐(스마트 알약)을 개발했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에 실렸다.
이 알약은 진동으로 위에 음식이 가득찼을 때 뇌가 포만감을 느끼게 하는 신호를 보내도록 해 식사량을 줄이는 원리를 이용한다. 보통 많은 양의 음식을 먹으면 특수한 세포에 의해 위가 팽창했다는 신호가 뇌로 보내진다. 동시에 배고픔을 촉진하는 호르몬 수치도 떨어진다.
연구진은 인위적으로 진동을 주면 포만감을 일으킬 수 있을 것이라는 가설을 세우고 이를 검증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해당 캡슐은 비타민 알약 정도 크기의 진동 자극기로 내부에 산화은 배터리를 포함하고 있다. 원하는 효과를 얻은 후에는 몸 밖으로 배출된다.
연구진은 식사 20분 전 돼지에게 알약을 먹였다. 그 결과 캡슐을 복용한 돼지들이 캡슐을 먹지 않았을 때보다 평균 약 40% 적은 양의 음식만 먹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이 장치는 위장에서 효과적으로 작동하며 포만감을 유도한다”라며 “비만 환자를 위한 치료 옵션에 혁명을 일으킬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이 기술이 인간에게 안전한지, 체중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자세히 살필 예정”이라고 전했다.
해당 알약이 시판될 경우 가격은 1달러(1300원) 이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연구진은 “이 진동캡슐이 위고비 등 고가의 비만약 대비 저렴한 솔루션을 제공할 것을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위고비 등 비만치료제의 미국내 가격은 1달치가 약 130~180만원에 달한다.
한편, 지난 2016년에는 내부에 풍선이 들어간 캡슐을 삼긴 뒤 풍선을 부풀려 위를 채워 식욕억제를 돕는 '다이어트 풍선 캡슐'이 개발된 바 있다. 당시 비만인 성인 남녀 34명을 대상으로 임상실험을 실시한 결과 4개월 사이에 몸무게는 평균 10㎏, 허리사이즈는 평균 8㎝가 줄어들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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