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재무부가 2분기 국채 발행 계획을 상향 조정했다.
세수가 예상보다 줄어들면서 부족한 세수를 국채 발행으로 메워야 하게 됐다.
재무부는 올 2분기 국채 발행 규모가 연초 발표했던 것보다 410억달러(약 56조원) 많은 2430억달러(약 334조원)에 이를 것이라고 4월 29일(현지시간) 밝혔다.
내부 분석 결과 세수가 예상했던 것보다 적을 것으로 나타나 부족한 세수를 메워야 하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앞서 재무부는 연초 낙관적인 연초 세수 전망을 갖고 있었지만 미 경제 둔화 속에 세수 전망을 하향조정한 것으로 보인다.
미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7개 분기 만에 처음으로 2%를 밑돌아 1.6%에 그친 것으로 25일 확인된 바 있다. 이코노미스트들 예상치 2.4%를 크게 밑돌았다.
재무부는 아울러 3분기에는 국채 발행 규모가 2분기의 3.5배에 육박하는 847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국채 발행이 늘면 국채 가격이 하락하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국채 수익률은 오른다. 국채 공급이 늘어남에 따라 투자자들이 더 높은 보상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대규모 국채 발행으로 국채 수익률이 뛰면 주가에서 미래 수익 기대감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성장주가 타격을 입는다. 이들의 미래 수익 현재가치가 낮아지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국채 발행 증가는 뉴욕증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2분기 2430억달러 국채 발행은 시장 전망을 크게 웃도는 규모다.
배런스에 따르면 도이체방크는 1620억달러, 모건스탠리는 1660억달러를 전망한 바 있다.
그러나 이날 미 국채 수익률은 하락했다.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이달 30일부터 5월 1일까지 이틀 일정으로 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향후 금리인하와 관련해 어떤 암시를 할지를 두고 투자자들이 갈피를 잡지 못한 영향이 컸다.
전 세계 지표금리 역할을 하는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0.057%p 하락한 4.612%로 내렸고, 연준 금리전망에 민감히 반응하는 2년물 수익률은 0.021%p 하락한 4.979%를 기록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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