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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윤' 정점식 정책위의장 사퇴로 한동훈 1승? 추가 인선 주목

서지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8.01 20:41

수정 2024.08.01 20:41

국민의힘 정점식 정책위의장이 1일 오후 열린 국회 본회의에 참석해 자리하고 있다. 2024.8.1 연합뉴스
국민의힘 정점식 정책위의장이 1일 오후 열린 국회 본회의에 참석해 자리하고 있다. 2024.8.1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정점식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이 1일 전격 사퇴했다. 한동훈 신임 당대표가 취임한지 8일만이다. 친윤석열계와 친한동훈계의 주도권 싸움으로 상징되는 정책위의장 교체 문제가 결국 한 대표의 뜻대로 해결된 것이다. 다만 이 과정에서 친윤계의 불만도 표출된 만큼 한 대표는 연착륙을 위해 후임 인사에 계파가 옅은 인사를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정 의장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사임 의사를 밝혔다.
사임 배경에 대해 정 의장은 "추경호 원내대표와 상의를 많이 했다"면서 "결국 당 분열을 막기 위해 제가 사퇴하는 것이 맞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설명했다.

정 의장은 "앞으로 의원총회에서 추인을 받아 선출된 후임 정책위의장이 추 원내대표와 함께 국민의힘 의원들을 잘 이끌어서 2년 후에 있을 지방선거, 3년 후에 있을 대통령 선거에서 꼭 승리해 정권 재창출의 기틀을 마련해 주시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지난 7월 31일 서범수 신임 사무총장의 공개적인 압박에도 불구하고 정 의장은 이날 오전에 열린 최고위원회에 참석하면서 자리를 지킬 거라는 해석도 나왔지만 결국 사퇴 의사를 밝혔다. 정 의장의 사임 의사 표명은 한 대표가 이날 직접 "인선은 당대표의 권한"이라고 밝힌지 3시간 만에 나왔다.

앞서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한 대표에게 정 의장을 유임해야 한다는 취지의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대통령실과의 알력 싸움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정 의장은 자신의 결정이 대통령실과의 의중과는 관련이 없다고 강조했다. 대통령실도 이와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대표 사이에는 지금 문제가 없다"면서 정 의원의 사퇴를 갈등으로 보는 것에 대한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다만 정 의장은 서 총장이 전날 "당대표가 임명권을 가진 당직자들은 모두 일괄 사퇴하라"고 요구한 것에 대해 "당대표는 정책위의장 면직권을 갖고 있지 않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당헌 상 정책위의장 임기를 1년으로 보장하고 있고, 의장은 당대표와 원내대표의 협의를 거쳐 의원총회 추인으로 임명되는 만큼 자신이 사퇴할 의무는 없다는 의미다.

정 의장이 사퇴하면서 신임 국민의힘 지도부는 결국 친한계 5명 대 친윤계 4명 구도로 형성됐다. 한 대표가 집권 초기 자신의 체제를 공고히 하는 데 일부 성공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친윤계로 대표되는 정 의장이 공개적으로 불쾌감을 드러낸 데다, 한 대표의 인선 방식에 대해 당내 불만도 감지되면서 한 대표도 고민이 깊어지는 모양새다. 친윤계가 한보 후퇴했지만 인선으로 내홍이 한차례 더 불거질 경우 한 대표에게도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이에 정책위의장에 한 대표뿐 아니라 대통령실과 추 원내대표와 소통을 원활히 할 수 있는 인사를 임명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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