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이낸셜뉴스] 두통과 어지럼증, 복시, 실어증 등의 전조증상을 보이는 뇌졸중은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이 증상이 24시간 이내로 사라지고 정상으로 돌아온 경우 ‘미니뇌졸중’으로 진단한다.
세란병원 신경과 윤승재 과장은 “미니뇌졸중이라고 부르는 일과성 허혈 발작도 재발 및 악화 위험이 매우 높기 때문에 뇌졸중에 준하는 즉각적인 치료와 진료가 필요하다”며 “미니뇌졸중이 발생한 환자가 3개월 이내에 다시 뇌경색을 겪는 비율은 약 17~20%이며, 장기적으로도 일반인에 비해 약 5배 뇌졸중 발생 위험이 높다”고 6일 조언했다.
미니뇌졸중이라고 불리는 일과성 뇌허혈증은 혈전이 혈관을 막기 전에 저절로 녹아서 그 증상이 몇 분 또는 몇 시간 이내(24시간 이내)에 사라지는 것이다. 흔한 원인은 뇌혈관의 죽상경화증으로 뇌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히기 때문이다.
미니뇌졸중이 발생하면 심하게 어지럽거나 의식이 흐려지는 증상, 갑작스러운 두통이 나타난다. 한쪽 팔다리의 힘이 반대편보다 약해지며 말을 할 때 혀가 꼬이거나 발음이 둔해지기도 한다. 시야의 일부분이 안보이기도 하며 물건이 두 개로 보이는 복시를 겪을 수도 있다.
증상의 지속 시간은 10분에서 1시간 이상까지 매우 다양하다. 그러나 증상이 24시간 이상 지속되지는 않으며 증상이 사라지면 완전히 정상 상태가 된다. 미니뇌졸중은 뇌컴퓨터단층촬영(CT)와 자기공명영상(MRI)를 통해 진단할 수 있다. CT 검사를 하면 혈관이 막힌 것인지, 터져서 생긴 문제인지 쉽게 구분하게 된다. MRI는 해상도가 뛰어나 CT에서 보이지 않는 작은 경색이나 출혈을 찾을 수 있다.
미니뇌졸중은 관리하지 않으면 뇌경색 또는 뇌졸중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커 증상이 사라졌다고 하더라도 반드시 원인 질환을 알아내고 정확한 치료를 해야 한다.
윤 과장은 “미니뇌졸중은 뇌경색이 올 수 있는 전구증상임에도 뇌졸중이 저절로 치료됐다고 생각하며 적절한 진료를 받지 않는 경우가 흔하다”며 “그러나 검사를 해보면 증상이 사라지더라도 뇌 손상이 동반된 경우가 많고, 향후 뇌졸중이 발생할 위험이 높기 때문에 뇌졸중 증상이 잠시라도 있었다면 바로 병원에 방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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