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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째 공항에서 먹고 자는 남자… 영화 ‘터미널’ 현실판 등장

김희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8.22 08:28

수정 2024.08.22 13:35

아이티 국적 남성, 칠레 공항서 2년째 숙식
아이티 국적의 한 남성이 칠레의 한 공항에서 숙식하며 2년째 머물고 있다는 사연이 알려져 현지인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사진=TikTok 영상 캡처
아이티 국적의 한 남성이 칠레의 한 공항에서 숙식하며 2년째 머물고 있다는 사연이 알려져 현지인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사진=TikTok 영상 캡처

[파이낸셜뉴스] 또 한 번 영화 ‘터미널’이 현실로 등장했다. 이번에는 칠레다. 아이티 국적의 한 남성이 칠레의 한 공항에서 숙식하며 2년째 머물고 있다는 사연이 알려져 현지인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비오비오칠레와 TV칠레비시온 등 복수의 칠레 매체가 보도한 바에 따르면, 아이티 출신의 조셉(44)은 2022년부터 칠레 산티아고에 있는 아르투로 메리노 베니테스 국제공항에서 지내고 있다.

그는 2016년 건설 분야 일자리를 찾기 위해 칠레에 입국했다가 5년여 만에 정리해고를 당하고, 이후 공항에서 숙식을 해결 중이다. 유일한 수입원은 공항 이용자들에게 받는 푼돈이다.


한 승객이 작은 카트 하나에 자신의 짐을 싣고 공항을 돌아다니는 조셉의 일상을 동영상으로 촬영해 SNS에 게시하면서 그의 일상이 알려지게 됐다.

조셉은 해당 동영상에서 “(아이티) 여권을 소지하고 있다. 여기서 떠나고 싶다”라며 "인도주의적 지원을 받을 수 있는 멕시코로 가는 게 제 목표"라고 언급했다. 해당 항공권은 40만 칠레 페소(58만원 상당) 정도에 구입할 수 있다고 카날13은 보도했다.


칠레 주민들은 톰 행크스가 주연한 할리우드 영화 '터미널'(The Terminal)과 조셉의 사연을 비교하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영화 ‘터미널’ 역시 18년간 파리 샤를 드골 공항 터미널 환승 구역에서 살았던 메헤란 카리미 나세리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다.


한편 비오비오칠레는 조셉의 상황에 대해 칠레 주재 아이티 대사관에서 영사 조력 적용 여부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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