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안태현 기자 = 걸그룹 뉴진스(NewJeans)가 소속사 어도어의 모회사인 하이브에 민희진 어도어 사내이사 및 전 대표를 오는 25일까지 대표직에 복귀시켜 달라고 요청한 가운데, 그 시한이 23일을 포함해 사흘 앞으로 다가왔다. 이에 과연 뉴진스와 하이브 사이에 향후 어떤 일이 펼쳐질 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지난 11일 뉴진스는 유튜브를 통해 '뉴진스가 하고 싶은 말'이라는 제목의 긴급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다. 해당 영상에서 뉴진스 멤버들은 민 전 대표에 대한 신뢰를 드러내며 하이브에 대한 불만 사항을 얘기했다.
민지는 "데뷔 후 이해할 수 없는 불합리한 일들이 정말 많았다"라며 "얼마 전 데뷔 전의 사적인 기록들이 공개됐는데 우리는 그걸 보고 정말 놀랐다, 우리를 보호해야 하는 회사에서 이런 자료들을 유출했다는 것이 이해가 안 됐다"고 말했다.
또 "우리는 대표님과 부모님들과 함께 하이브에 보호 요청을 했지만, 하이브는 묵살했고 그 와중에 대표님은 해임됐다, 앞으로 누굴 믿어야 할지 막막하다"라고 했다.
아울러 민지는 "우리가 원하는 건 민희진이 대표로 있는, 경영과 프로듀싱이 통합된 원래 어도어다"라며 "방 회장과 하이브는 25일까지 어도어를 원래대로 복귀시켜 달라"라고 재차 요청했다.
지난달 27일 어도어는 이사회를 열고 김주영 어도어 사내이사를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며 "민 전 대표는 대표이사에서는 물러나지만, 어도어 사내 이사직을 그대로 유지하고 뉴진스의 프로듀싱 업무도 그대로 맡게 된다"고 전했다.
하지만 민 전 대표 측은 "이번 해임 결정은 주주 간 계약과 의결권행사금지 가처분 결정에 정면으로 반하는 위법한 결정"이라며 프로듀싱 업무를 담당시키겠다고 일방적으로 통보한 것이라고 맞섰다.
이런 상황에서 뉴진스 멤버들이 나서 25일까지 민 전 대표의 대표직 복귀를 요청하면서 갈등은 심화됐다. 특히 일각에서는 25일로 기한을 둔 것에 대해, 민 전 대표의 대표직 미복귀 시 뉴진스가 전속계약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낼 가능성도 있다는 의견까지 나오고 있다.
뉴진스는 2029년까지 어도어와의 전속계약이 체결된 상태다. 이에 뉴진스 측이 법적 다툼을 선택하면, 거액의 위약금 문제에 휩싸일 가능성도 있다.
그간 하이브와 민 전 대표가 심각한 갈등을 보여왔다는 점에서, 현재 업계에선 하이브가 민 전 대표의 대표직 복귀를 쉽게 선택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자사 레리블 소속 걸그룹인 뉴진스와는 여러 루트를 통해 대화를 나누며 협의점을 찾을 수 있다는 분석도 존재한다. 이 경우 양측은 계속 '한배'를 탈 수 있게 된다.
이 가운데, 지난 12일 이재상 하이브 대표이사는 신임 대표이사에 선임되면서 뉴진스 및 민 전 대표 관련 사안에 대해 "원칙대로 차분하게 대응해 나가겠다"라는 입장을 전했다. 25일의 시한까지 단 3일의 기간만 남겨두고 있는 시점. 뉴진스와 하이브가 화해를 선택할지, 혹은 법적 다툼으로 사태가 이어지게 될지 관심이 쏠리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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