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순천에서 일면식도 없는 10대 여성을 살해한 박대성(30)이 범행을 저지른 지 불과 1시간 뒤 히죽거리며 “거짓말”이라고 말하는 목소리가 공개됐다.
지난달 26일 전남 순천시 조례동에서 A(18)양을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박대성은 범행 직후 달아났다가 한 시민의 신고로 경찰에 붙잡혔다.
주차된 차량을 발로 차고 난동을 부리다가 시민에게 제압당했는데, 당시 신고 녹취에는 박대성의 목소리가 그대로 담겼다.
10일 JTBC에 따르면 당시 B씨가 112에 전화해 “여기 가게에 행패 부리는 사람이 있다”고 말하자, 박대성은 그 옆에서 “거짓말이야”라고 외쳤다. 계속해서 B씨가 “차 깨버리고 난리가 아니다”라며 “빨리 와 달라”고 말하는데, 박대성은 “거짓말이에요”라고 장난스러운 말투로 반복한다. 이때 그는 “헤헤” 하며 웃기도 했다.
불과 1시간 전에 사람을 죽였다고는 믿기지 않는 장난 섞인 말투다.
신고 당시에는 박대성이 살해범이라는 사실을 몰랐던 B씨는 그의 범행을 안 뒤로 “이틀 동안 울었다”라며 “얘(박대성)가 왜소해도 그 몸이 무서운 게 아니라 눈빛이 무서웠다. 그냥 악마를 보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 길이 밤늦게 힘없는 학생들이나 어르신들이 다니는 곳”이라며 “내 앞에 나타난 게 차라리 다행인 것 같다. 박대성이 (다른) 사고 칠 수도 있었겠다 싶다”고 덧붙였다.
A양을 살해하고 13분 뒤 웃는 얼굴로 걸어가는 모습이 CCTV에 포착돼 공분을 산 박대성은 지난 4일에도 경찰 유치장에서 나오며 웃고 있었다.
이와 관련해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2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반사회적인 판타지를 공유하고 있는 사람 중에 내가 목표를 달성했다, 이런 만족감을 느끼는 듯한 웃음으로 해석이 될 수도 있지 않겠냐”고 해석했다.
박대성을 검찰에 넘긴 경찰은 불특정 다수를 노린 ‘이상 동기 범죄’인지 등에 대해 프로파일링 조사를 하고 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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