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기업·종목분석

주춤했던 조선주, 3400억 '수주 잭팟'에 다시 날아올라

한영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10.15 16:03

수정 2024.10.15 16:03

HD한국조선해양의 초대형 암모니아 운반선. HD현대 제공
HD한국조선해양의 초대형 암모니아 운반선. HD현대 제공

[파이낸셜뉴스] 주춤했던 조선주가 강세를 보였다. 저평가 인식에 선박 수주 소식이 더해지면서 일제히 오름세를 탔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HD한국조선해양은 전날보다 3.89% 오른 19만5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19만9400원까지 오르며 20만원에 육박하기도 했다. HD현대중공업도 전 거래일 대비 3.77% 상승한 19만2700원에 마감했다.


이날 HD한국조선해양은 오세아니아 소재 선사와 VLAC 2척에 대한 건조 계약 체결을 공시했다. 총 수주금액은 3396억원이다. 이번에 수주한 VLAC 2척은 HD현대중공업에서 건조해 오는 2027년 9월까지 인도될 예정이다.

관련주들도 상승세를 보였다. 조선 기자재주인 한화엔진은 전일 대비 6.35% 올랐고, HD현대마린엔진(3.17%), HD현대미포(2.29%) 등 HD현대그룹의 다른 종목들도 강세를 보였다. 삼성중공업(3.54%), 한화오션(1.49%) 등 다른 조선주들도 상승 마감했다.

조선주는 8월 고점 이후 약세를 이어왔다. HD현대중공업은 지난 8월 21만6000원의 고점을 기록했지만 9월 이후 20만원선을 못 넘었다. 삼성중공업의 주가도 고점(1만1870원) 대비 15% 가량 빠졌다. 올해 3·4분기 실적이 시장 전망치를 밑돌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어서다. 조업일수 감소 등 계절적 요인의 영향과 환율 하락으로 인한 원화 약세, 중국 조선소들의 생산 증설과 중국산 후판 가격 상승 가능성 등이 영향을 끼쳤다.

그러나 펀더멘털이 탄탄해 언제든지 호재가 나오면 상승탄력 회복이 기대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SK증권 한승한 연구원은 "장기 이익 추정치에는 큰 영향이 없으며 향후 ‘슈퍼 사이클’이 보다 길고 완만하게 나타나 지속 가능한 수익을 안정적으로 낼 수 있을 것"이라며 "특히 외국인들의 순매수세가 이어지는 등 중국 증설에 따른 부정적 영향도 제한적이며 중국 후판 가격도 단기적으로 보면 오히려 떨어질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한 연구원은 HD현대미포의 목표 주가를 기존 13만5000원에서 14만5000원으로, 삼성중공업의 목표 주가는 1만3500원에서 1만4200원으로, HD한국조선해양의 목표 주가는 23만원에서 25만2000원으로 상향하기도 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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