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거운 짐 들때도 위험 '복압 지나친 상승이 문제'
[파이낸셜뉴스] 탈장은 인구의 2~5%에서 발생한다. 탈장이란 말 그대로 장이 복벽(복강 앞쪽의 벽)에 생긴 구멍으로 빠져나오는 질환을 말한다. 장이 복강 내에 있어야 하는데 복벽이 약해지거나 막혀있던 서혜관이 열리면서 구멍이 생기면 탈장이 발생한다. 탈장은 서혜부탈장, 대퇴탈장, 배꼽탈장, 상복부탈장 등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것과 수술 창상으로 인위적으로 발생하는 것이 있다.
고윤송 세란병원 복부센터 센터장은 "중년이 되면서 복벽이 약해지는 경우가 많고 심한 기침, 무거운 짐을 드는 등 복압이 지나치게 상승하게 되면 서혜부탈장이 발생하기 쉽다"라며 "복부에 근력이 충분하지 않은 상태에서 감당 가능한 범위를 벗어난 운동을 하는 것은 탈장 위험을 높인다"라고 22일 경고했다.
탈장 중 가장 많은 것은 서혜부탈장이다. 서혜부탈장은 모든 탈장의 70%를 차지하며 남성에게서 흔히 발생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서혜부탈장 환자는 5만 4000여명이었으며 남성이 4만 8000명, 여성은 6200명이었다. 특히 연령대별로는 60~79세의 중장년, 노년층이 가장 많았으며 80세 이상 환자도 많았다.
서혜부는 다리와 몸통이 만나는 부분이다. 이 부분은 직립 상태 또는 복압이 올라갈 때 많은 압력을 받으며 굵은 혈관이나 신경들이 몸통에서 다리로 빠져나가 상대적으로 약한 부분이 많은 곳이다. 소아가 아닌 경우라면 대부분의 탈장은 과도한 복강 내 압력 상승 때문에 나타나며 무리하게 근력운동을 하거나 역기, 바벨운동 등 스포츠를 즐기는 사람에게서 발생하기 쉽다.
서혜부탈장이 발생하면 사타구니가 부풀어 오르는 증상을 호소하며, 덩어리가 만져지지 않는데도 한 쪽 사타구니가 불편함을 느끼기도 한다. 특히 탈장이 되면 부드럽고 둥근 표면을 가진 덩어리가 튀어 나오게 되며 힘을 주면 더 두드러지게 된다. 탈장을 진단하는 주요한 검사는 서 있는 상태에서 기침을 하거나 변을 볼 때처럼 배에 힘을 주도록 해 서혜부를 촉진하는 것이다.
서혜부탈장은 수술적 방법으로 치료해야 한다. 수술로 탈장된 부분을 막아 교정하지 않으면 완치가 되지 않기 때문에 무조건 수술을 해야 한다. 서혜부탈장 수술은 탈장낭을 제거하거나 묶고 후복벽을 보강하는 것으로 이뤄진다.
고 센터장은 “탈장은 무조건 수술 치료를 받아야 한다"며 "최근에는 수술 이후의 흉터와 통증 등을 감안해 수술 부위를 절개하지 않는 복강경 수술이 널리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서혜부탈장은 일반적으로 통증이 없고 누우면 다시 들어가는 것이 특징”이라며 “수술 후에는 되도록 무거운 물건을 들지 않도록 하며 변비나 심한 기침에 대한 철저한 치료가 탈장의 재발을 예방하는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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