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국내 시가총액 1위 종목인 삼성전자 주가 추락에 주가연계증권(ELS)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믿었던' 삼성전자 기초 ELS가 녹인 배리어(원금손실 한계선)를 터치하기 시작하면서 원금손실 리스크에 노출됐다. 동시에 코스피200지수 하락폭이 커지면서 관련 상품도 잇달아 녹인 배리어를 진입했다.
■ '믿었던' 삼전의 배신...발행 넉 달 만에 원금손실 구간 진입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를 기초로 삼은 ELS 일부 상품들이 원금 손실 구간에 진입하기 시작했다.
ELS는 만기 시점에 기초자산이 최초 기준가격의 60~70%를 회복하면 원금손실을 피할 수 있다. 해당 지수가 녹인 배리어를 터치한 경우 투자자들이 만기까지 ELS를 보유해야 할 가능성이 높고, 만기가 되더라도 원금손실이 날 수 있다.
문제는 최초 기준가격의 60~70%도 회복하지 못할 수 있다는 불안감이다. 유안타증권은 13일 삼성전자 기초 유안타 MY ELS 제5287호를 비롯한 3개 상품이 녹인 배리어를 터치했다고 고지했다. 모두 7월 발행 ELS로 발행 넉 달여만에 원금손실구간을 터치한 셈이다. 유안타 MY ELS 제5287호는 지난 7월 5일 발행한 것으로 코스피200, 삼성전자를 기초자산으로 삼았다. 지난 13일 삼성전자의 주가는 최초 기준가격(8만7100원)의 60%인 5만2260원 아래인 5만600원에 마감했다.
KIS자산평가 kis-net에 따르면 삼성전자 연계 ELS에서 녹인 배리어를 터치한 상품 잔액은 13일 기준 7개 종목으로 총 39억원을 가리키고 있다.
투자자는 물론이고 증권업계는 삼성전자 주가의 추가 하락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삼성전자를 기초자산으로 삼은 녹인형 ELS는 2571억원(165개 상품)에 이른다. 추가 하락 시 최대 수천억원대의 원금손실 가능성도 열려 있는 셈이다.
■코스피 200 연계 ESL 무더기 손실 공포...녹인형 1.7조원
삼성전자의 주가 하락은 코스피 200 연계 ELS의 손실 우려 마저 키우고 있다.
실제 삼성전자의 주가 하락은 코스피200 지수의 추락으로 이어지고 있어서다. 코스피 200에서 삼성전자 비중은 25% 내외를 차지한다.
최근 삼성전자 주가 추락과 함께 코스피 200지수 낙폭도 컸다. 지난 7월 8만7000원대까지 올랐던 삼성전자는 지난 13일 6만600원으로 하락했다. 같은 기간 390선을 웃돌던 코스피 200지수는 13일 318까지 떨어졌다.
KIS자산평가에 따르면 코스피 200연계 녹인형 ELS 잔액은 1조7490억원으로 규모가 크다. 이미 녹인 배리어를 터치한 상품은 483억원에 이른다. 통상 코스피 200 연계 ELS는 개별 발행되기보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화학 등의 국내 주식이나 해외 지수와 묶어 발행된다.
실제로 KB증권은 이날 KB able ELS 제3498호 상품을 비롯한 7개 상품이 코스피200 지수가 기준 가격을 밑돌면서 1차 리자드 옵션이 소멸됐다고 공지했다. 리자드 옵션은 조기 상환 평가 시 기준 가격을 밑돌아도 리자드 배리어에 도달하지 않으면 조기 상환을 가능하게 하는 옵션이다. 해당 상품들은 대부분 6~7월 발행한 상품이다. 이 외 NH투자증권 등도 다수의 상품이 코스피 200지수가 기준가를 밑돌아 ELS 조기상환을 순연한다고 공지했다.khj91@fnnews.com 김현정 김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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