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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만에 최저"... '파묘' '정년이' 찍었지만 부산촬영지원작 37% 감소

신진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1.02 11:14

수정 2025.01.02 11:14

부산영상위원회 '2024년도 촬영지원 결산' 발표
'정년이' 방송화면 캡처. 뉴스1
'정년이' 방송화면 캡처. 뉴스1

[파이낸셜뉴스] 2024년 부산영상위원회 촬영지원작이 74편으로 12년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2일 부산영상위원회가 발표한 ‘2024년도 촬영지원 결산’에 따르면 올해 부산영상위원회가 촬영 지원한 영화·영상물은 총 74편(장편영화 17편, 영상물 57편)으로 작년 지원작 편수인 118편(장편영화 19편, 영상물 99편) 대비 37.29% 감소했다. 이는 총 61편을 기록한 2012년 이래 가장 낮은 수치다.

국내 영화·영상 콘텐츠 산업 시장의 위기 영향

지원 작품 편수의 감소는 현재 국내 영화·영상 콘텐츠 산업 시장의 위기에 큰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코로나19 이후 장기 침체에 빠진 국내 영화시장은 주요 투자배급사의 투자 축소로 최근 신작 제작이 1년에 10편~20편 내외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코로나19 이전 약 60편 내외의 작품이 제작되던 것과는 크게 대비된다.

국내 드라마 및 OTT 업계 상황도 마찬가지다. 급격한 제작비 상승과 수익 악화 여파로 채널 편성이 축소되면서 제작 편수가 급감했다.

한국드라마제작사협회에 따르면 2022년 방영된 드라마 편수가 141편, 지난해 123편, 올해는 총 105편 가량이다.

부산영상위원회 촬영지원 작품편수
부산영상위원회 촬영지원 작품편수

넷플릭스, 디즈니+등 해외 OTT 콘텐츠의 경우 예년과 비슷한 수치를 유지하나, 국내 방송사와 토종 OTT의 작품 편수는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촬영지원 편수가 감소함에 따라 촬영 일수도 줄었다. 2024년 부산에서의 전체 촬영 일수는 총 594일로 전년도 수치인 728일 대비 18.41%가 감소했다.

사실상 콘텐츠 제작 편수 급감의 원인인 영화 및 드라마의 제작비 상승은 촬영지 선정과 지역 촬영 일수 감소에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

국내 대부분 방송사 및 제작사가 수도권에 밀집된 가운데, 비용과 직결되는 촬영 인원의 이동과 시간 소요가 지역 촬영에 있어서는 더욱 큰 부담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또한, 갈수록 짧고 속도감 있는 콘텐츠가 인기인 추세에 따라 드라마 등의 콘텐츠 회차가 줄어든 것에도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부산영화촬영스튜디오의 대여 일수를 보면 해당 현상은 더욱 두드러진다. 부산영화촬영스튜디오는 총 5작품(영화 2편, OTT 시리즈 3편)을 유치했으며, 스튜디오 A, B 두 개 동의 대여 일수를 합쳐 총 315일을 기록했다.

지난해 총 6작품(영화 4편, OTT 시리즈 2편), 대여 일수 694일과 비교하면 감소한 작품 편수 그 이상으로 대여일수가 크게 줄었다.

해외 작품의 부산 로케이션은 꾸준히 늘어

반면 글로벌 시장에서의 부산 촬영 수요는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부산을 찾은 해외작품 수는 총 8편으로, 작년 9편에 이어 좋은 성과를 보였다. 2022년 부산 촬영 해외작품 수는 총 3편이었다.

부산에서 촬영한 주요 해외작품으로는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의 ‘버터플라이’, 일본 TBS 드라마 ‘환승열차’, 말레이시아 ASTRO 예능방송 ‘바팍바팍 시즌3’, 대만 영화 ‘댓 버닝 하우스(That Burning House)’ 등이 있다.

부산 촬영지원작들의 성과도 돋보였던 한 해였다. 올해 개봉 및 공개된 부산 촬영지원작은 총 46편으로, 1000만 영화 '파묘'에 이어 '핸썸가이즈' '행복의 나라' '대가족' 등이 개봉했다.

OTT 작품으로는 애플TV 오리지널 시리즈의 '파친코 시즌2'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스위트홈 시즌3' 등이 있었다.
드라마로는 화제성과 시청률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tvN 드라마 '정년이' SBS 드라마 '열혈사제 2' 등이 있다.

부산영상위원회 강성규 운영위원장은 “급격한 산업구조의 변화와 콘텐츠 소비 패턴의 변화에 더해 투자 감소의 악순환이 지속되며 시장은 정체되고 제작 환경은 더욱 척박해졌다”라며 “지금의 위기는 어느 정도 예견된 상황이었기에 이를 돌파해 나갈 수 있는 부산만의 차별화된 촬영 유치 전략을 세우는 데 집중했다. 부산국제영화제 기간 발표한 ‘부산 로케이션 이니셔티브’가 그 결과이며, 2025년부터 이를 본격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부산영상위원회 해외작품 유치 편수
부산영상위원회 해외작품 유치 편수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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