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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로펌, 매출 성장세 지속…중위권 다툼 '치열'

최은솔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2.03 14:57

수정 2025.02.03 18:20

김앤장 독주 속 2~5위권 4000억대 경쟁
화우, 20%대 성장하며 6위 유지
YK·대륜, 고속 성장에 7·9위 안착
/사진=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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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국내 주요 로펌들이 지난해에도 안정적인 매출 성장세를 이어갔다.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는 김앤장에 이어 광장이 처음 4000억원대 매출을 돌파한 가운데, 태평양·율촌·세종 등이 바짝 추격했다. 아울러 전국 주요 거점에 사무소를 둔 YK·대륜은 고속 성장하며 각각 7·9위에 안착, 로펌업계 순위에 지각변동을 일으키는 모양새다.

3일 법조계에 따르면 김앤장 법률사무소는 지난해 매출을 1조5000억원으로 추산, 독보적인 1위를 이어갔다. 2위를 기록한 광장은 매출 4111억원을 기록하며 4000억원대에 처음 진입했다.



이어 태평양(3918억원), 율촌(3709억원), 세종(3698억원)이 뒤쫓았다. 화우는 2500억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대비 20.1%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표=최은솔 기자
/표=최은솔 기자

대형 로펌들은 기업 송무(재판업무), 인수합병(M&A)등의 자문 업무 등을 기반으로 성장을 이어갔다.

광장은 인수합병팀과 형사공판팀이 두드러진 성과를 냈다. 대표적으로 SK이노베이션과 SK E&S 합병(6조4500억원 규모)을 주도했고, 에어인천의 아시아나 화물기 인수 거래를 성사시켰다. 형사공판 부문에서는 허영인 SPC 회장의 배임 사건에서 무죄 판결을 이끌어냈으며, SM엔터테인먼트 인수 관련 불공정거래행위로 기소된 카카오 투자대표의 방어를 맡았다.

태평양은 자문과 송무 분야에서 균형 성장을 이뤘다. 인스파이어 복합리조트 개발, HD한국조선해양의 STX중공업 인수 시 기업결합 신고, 어퍼니티의 SK렌터카와 롯데렌터카 인수 등 굵직한 프로젝트를 맡았다. 송무에서는 휴젤과 메디톡스 간의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 분쟁에서 휴젤을 대리해 최종 승소했으며, 현대자동차 근로자지위확인소송에서도 파기환송을 받아내며 송무 분야의 강점을 보였다.

율촌은 금융기관 자문과 함께 SK·LG그룹 총수 분쟁 사건, 중대재해처벌법 관련 다수 기업 형사사건을 맡았다. 또 2조7000억원 규모의 에코비트 인수 자문, 한화그룹과 현대자동차그룹 등 소송과 자문 분야에서 고른 성장세를 나타냈다.

세종은 M&A 거래자문을 큰 폭으로 늘리면서 기업금융·공정거래·에너지 프로젝트 등에서 선전했다. 송무에서는 고려아연, 한미약품그룹 주주간 분쟁,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 소송 등 대형 민형사 소송을 수행하며 실적을 높였다.

화우도 송무 및 기업 자문에서 경쟁력을 키웠다. 화우는 한앤코의 남양유업 인수 관련 주식양도청구 소송 등에서 승소하며 경영권 분쟁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YK와 대륜이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였다. 2023년 10대 로펌에 진입한 YK는 지난해 7위까지 올라섰고, 대륜은 처음으로 10위권 내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YK는 1547억원, 대륜은 1127억원의 매출을 기록, 전년 대비 각각 96.8%, 61%(추산) 성장을 이뤄냈다.

YK는 기존 강점인 개인 형사사건 분야 성과를 이어가며 성장했다. 또한 차액가맹금 반환 소송, 홍콩 ELS 사태 투자자 대리, 티몬 PG사(전자지급결제대행업체) 법률자문 등 다양한 사건을 수행하며 기업 송무 및 자문 부문으로 확장하고 있다.

대륜은 기업법무와 형사 사건 증가가 매출 성장의 주요 요인으로 분석됐다. 기업법무·지식재산권·의료제약그룹을 강화하며 조세·의료·지식재산권 분야에서의 사건 수임이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지평은 전년 대비 4.2% 성장한 1206억원을 기록했다. 바른(1064억원), 대륙아주(935억원), 동인(776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scottchoi15@fnnews.com 최은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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