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수득 벡스코 대표이사 인터뷰
작년 세계탁구선수권대회 개최 등
1154건 행사 열며 최대실적 달성
제3전시장 개관·신공항 개항 땐
대규모 행사 유치로 경쟁력 확대
업계 최초 지속가능보고서 발간
ESG 강화해 지역과 함께 성장
작년 세계탁구선수권대회 개최 등
1154건 행사 열며 최대실적 달성
제3전시장 개관·신공항 개항 땐
대규모 행사 유치로 경쟁력 확대
업계 최초 지속가능보고서 발간
ESG 강화해 지역과 함께 성장

"벡스코는 2024년 총 1154건의 행사를 소화하며 연평균 전시장 가동률 63%를 기록하는 등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올해는 창립 30주년을 맞아 새로운 30년을 위한 지속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사업들을 본격 추진하겠다." 손수득 벡스코 대표이사는 지난 14일 본지와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며 부산 마이스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포부를 밝혔다. 그는 지역 전략산업과 연계한 행사 개발에 집중해 부산의 마이스를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려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다음은 손 대표이사와 일문일답.
―지난해를 돌아봤을 때 가장 기억에 남는 성과는.
▲2024년은 벡스코 역대 최대의 경영 실적을 달성한 뜻 깊은 한 해였다.
특히 엔데믹 직후 다들 힘든 상황에서 2년 연속 사상 최고 실적을 달성해 지역 업계가 다시 정상궤도에 오른 듯하다. 부산 마이스가 앞으로 더 발전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인 해였다.
그 가운데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는 벡스코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인상 깊었다. 전 직원이 힘을 모아 전시 공간을 경기장으로 변화시키는 도전에 나서, 대회 기간 3만명이 넘는 관중을 수용하고 입장권 매출 12억원을 돌파하는 등 흥행에 성공했다.
또 월드오브커피·월드바리스타챔피언십 등 국제 행사도 성공적으로 열어 '커피도시 부산'의 이미지를 세계 커피인들에 각인시켰다.
―벡스코 제3전시장 건립 진행 상황은.
▲벡스코 제3전시장 건립은 부산 마이스 산업 성장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핵심 사업이다. 특히 코로나 엔데믹 이후 국내외 마이스 수요는 나날이 늘어나고 있다.
3전시장 사업은 현재 기본설계를 마친 상황으로 올해 실시설계와 시공사 선정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어 연내 착공해 오는 2028년까지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제3전시장이 문을 열면 벡스코는 6만 4000여㎡ 규모의 전시면적을 추가 확보해 전시 품목 다양화와 함께 대규모 국제행사를 수용할 수 있게 된다.
제3전시장 개관 후 가덕신공항 개항도 이뤄진다면 시너지를 내 벡스코의 전시컨벤션 경쟁력이 한층 강화될 것이다. 특히 개선된 접근성과 함께 더 넓어진 공간으로 대형 국제 행사 유치 등을 통해 부산이 세계적인 마이스 도시로 자리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된다.
―벡스코는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사업도 전사적으로 펼치고 있는데.
▲지난해 11월 국제전시산업연맹(UFI) 총회 방문을 계기로 ESG가 글로벌 스탠다드화 돼가고 있음을 느꼈다. 벡스코가 세계적인 명품 전시장으로 거듭나려면 더욱이 이 기준에 맞춰야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이스는 다양한 이해 관계자들과 함께 만들어 나가는 산업이기에 상호 협력과 연대가 중요하다. 건강한 산업 생태계가 자리해야 지역에 대형 행사를 성공적으로 열 기반이 된다.
그간 ESG 경영을 기업 전반에 정착시키고자 많은 사업을 추진했다. 전시회 운영상 플라스틱 사용 절감 유도, 재활용 강화, 친환경 소재 도입 등을 다양하게 시도해 왔다. 연초에는 국내 전시컨벤션 최초로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발간했다.
앞으로는 ESG 경영을 더 강화하고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방향으로 가고자 한다. 지역 마이스 기업들의 ESG 실천을 유도하고 기업의 환경적,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데 중점을 둬 벡스코가 선도적인 ESG 실천기관으로 자리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국내를 비롯한 부산 전시업계 최대 현안과 해결책은.
▲올해 전시컨벤션 산업은 많은 변화 속에서 다양한 현안을 마주하고 있다. 대외적으로는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들어서며 보호무역 강화와 국제 공급망 재편이 예상되고 있다. 또 전국 여러 지역에서 전시컨벤션 인프라가 확충되며 마이스 시장 경쟁도 더 치열해지고 있다.
수도권 집중 현상 심화도 전시산업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 전시면적 및 마이스 전문 인력 확보 등 여러 방면에서 점점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공간을 어떻게 채워나갈 것인지는 지역 전략산업과 인력, 인프라 등이 함께 맞물려 이뤄지기 때문이다.
이에 한국전시산업진흥회장으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며 업계 의견에 더 귀 기울이고자 노력하고 있다. 지역 전시산업도 자생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지원책을 마련하고 '전시산업 발전 5개년 계획' 등 체계적인 과제를 수립해 업계의 목소리를 정부에 잘 전달할 계획이다.
―올해 벡스코가 창립 30주년을 맞았다. 향후 청사진은.
▲2025년은 창립 30주년을 맞는 벡스코에 주요한 해다. '새로운 30년'을 위한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부산의 마이스 산업을 더 발전시키기 위한 사업들을 본격 추진하게 된다. 특히 올해는 부산 마이스 산업의 국제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전시사업 경쟁력을 더 높여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 벡스코 주관 전시회의 해외 진출을 확대해 부산 마이스의 인식을 제고할 것이다. 또 해양 등 지역 전략산업과 연계한 전시회 개발에 집중해 지역 산업과 세계 시장을 연결하는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을 다하고자 한다.
끝으로 창립 30주년을 기념해 고객과 지역사회에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다양한 기념사업을 추진한다. 사사 편찬 및 파급효과 조사 등을 통해 지난 30년을 돌아보고 미래 비전을 제시할 예정이다. 30주년 고객 감사 행사들도 마련해 시민에 더 다가가는 벡스코가 될 것이다.
lich0929@fnnews.com 변옥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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