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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봉구, 아파트 절반이 6억 이하… 서초는 10채 중 1채가 50억 넘어

이종배 기자,

최가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2.24 18:22

수정 2025.02.24 18:33

서울 아파트 K자형 양극화 확대
50억원 이상 초고가 아파트가 폭증하는 동안 6억원 이하 저가 아파트도 크게 늘어난 이유는 한마디로 중저가는 더 싸지고, 고가는 더 비싸졌기 때문이다. 도봉구는 10채 중 5채가 6억원 이하인 반면 서초구는 10채 중 1채가 50억원 초과로 채워지고 있을 정도다. 초양극화를 넘어 'K자형' 양극화가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24일 파이낸셜뉴스가 부동산R114에 의뢰해 2021~2024년 서울 아파트 가격대(시세)별 현황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자료에 따르면 50억원 초과 단지가 있는 지역은 2021년에는 강남·서초·용산구 등 3곳에 불과했다.

이후 2024년에는 성동·송파·영등포·종로·중구 등이 포함되면서 8곳으로 증가했다. 전체 비중도 0.5%에서 1.1%로 늘어났다.

고가 단지가 몰려 있는 서초구는 2024년 기준으로 50억원 초과 비중이 9.2%에 이른다. 3년 전인 2021년에는 4.1%에 불과했다. 가구수도 이 기간 2862가구에서 8274가구로 2.8배로 증가했다.

강남구도 2021년 3.1%에서 2024년 6.2%로 비중이 늘었고, 용산구도 0.6%에서 2.6%로 증가했다. 송파·영등포구에서도 지난해 처음 50억원 초과 단지가 등장했다. 김지연 부동산R114 연구원은 "40억원대 고가 단지 시세가 더 뛰면서 50억 초과 아파트가 늘어나게 됐다"고 분석했다.

반면 외곽지역은 6억원 이하 저가 아파트가 되레 급증했다. 도봉구는 6억원 이하 비중이 2021년 33.0%에서 지난해에는 52.4%를 기록했다. 절반가량이 저가 아파트인 셈이다. 노원구 역시 이 기간 6억원 이하 비중이 22.0%에서 46.6%로 늘었고, 강북구 역시 6.5%에서 29.7%로 급증했다. 부동산R114 자료를 보면 외곽지역의 경우 2021년 당시 6억 초과~9억원 이하 아파트에 있던 단지들 상당수가 가격이 떨어지면서 저가 아파트 대열에 합류했다.

K자형 양극화는 주택시장의 새로운 리스크 요인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아파트값이 갈수록 분화되고 있다"며 "산술적인 수치만 보면 평균의 함정에 빠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고준석 연세대 상남경영원 교수는 "부의 불평등을 심화시켜 사회불안 요인이 되지 않을까 우려스럽다"고 전했다.

ljb@fnnews.com 이종배 최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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