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이낸셜뉴스] 문재인 전 대통령이 퇴임 후 운영하는 평산책방이 윤석열 대통령이 석방된 날 "뜻밖의 행운"이라는 글을 올렸다가 삭제했다.
"왜 이렇게 한가하냐, 눈치 없다" 지적에 게시글 비공개
10일 이데일리에 따르면 지난 8일 평산책방은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뜻밖의 행운은 어떤 사람에게 오는 걸까요. 뜻밖의 기쁨은 어떤 사람에게 오는 걸까요. 뭐든 열심히 하는 사람에게 오지 않을까요?"라는 글을 게시했다.
이는 1만 번째 책방에 방문하는 손님을 환영하는 뜻을 담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날은 윤 대통령이 법원으로부터 구속 취소를 결정 받아 구치소에서 석방된 날이었다.
서울중앙지법은 지난 7일 검찰의 구속기간 산정 문제 등을 이유로 구속 만기 후 기소가 이뤄졌다며 윤 대통령 구속을 취소하는 결정을 내렸다.
이에 일부 야당 지지자들은 해당 게시글에 "내란수괴가 풀려난 거 아느냐", "눈치 없다", "지지했던 과거가 원망스럽다. 왜 이렇게 한가하냐"등의 반응을 보였다. 10일 현재 해당 게시글은 비공개된 상태다.
윤 대통령 석방.."국민, 미래세대 여러분께 감사"
한편 윤 대통령은 8일 오후 5시49분께 경호차를 타고 서울구치소 정문 앞에 도착해 차에서 내려 도로를 걸으며 지지자들에게 고개를 숙이고 손을 들어 인사한 뒤 다시 경호차를 타고 한남동 관저로 향했다.
법원의 구속취소 결정으로 석방된 윤 대통령은 입장문을 통해 "그동안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응원을 보내주신 많은 국민들, 그리고 우리 미래세대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국민의힘 지도부를 비롯한 관계자 여러분께도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이어 "대통령의 헌법상 권한에 따라 공직자로서 맡은 바 임무를 수행하다가 고초를 겪고 계신 분들도 있다. 조속한 석방과 건강을 기도하겠다"며 "단식 투쟁을 하고 계신 분들도 계시는데 건강 상하시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뜻을 충분히 알리신 만큼 이제 멈춰주시면 좋겠다"며 "다시 한번 국민 여러분께 고개 숙여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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