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소스·자금 앞세워 '제 2의 딥시크' 줄줄이 내놓는 中
마누스, 딥시크 20분의 1 규모에 딥시크 따라잡아
마누스, 딥시크 20분의 1 규모에 딥시크 따라잡아

[파이낸셜뉴스] 중국이 인공지능(AI) 기술이 거침없는 투자와 오픈소스 생태계를 기반으로 급성장하고 있다. 강력한 자금력을 앞세운 중국의 알리바바, 바이두 등 주요 기업들이 내놓은 AI뿐만 아니라 중국 스타트업 모니카가 내놓은 AI 에이전트(비서) '마누스(Manus)'도 '제2의 딥시크'라고 불리고 있다. 한국도 투자 규모를 늘리고 오픈소스 생태계를 구축해 기술 경쟁에 대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상황이다.
12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지난 5일 공개된 마누스가 중국의 AI 스타트업 딥시크 R1과 대등한 수준의 성능을 갖춘 자율 AI 에이전트로 주목받고 있다. 기존의 거대언어모델(LLM) 등이 사용자의 지시에 따라 움직인다면 마누스는 일정 부분 스스로 작업을 해낸다.


알리바바, 틱톡의 모회사 바이트댄스나 중국 최대 검색엔진 바이두 등 중국의 대기업들도 잇따라 오픈소스로 생성형 AI를 내놓으면서 견고한 오픈소스 생태계를 구축해가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 6일 알리바바 그룹이 오픈소스로 내놓은 AI 추론 모델 'QwQ-32B'도 딥시크의 R1 대비 크기가 20분의 1수준에 불과하지만, 동등한 성능을 갖췄다고 주장했다. 알리바바클라우드는 최근 비디오 파운데이션 모델 '통이 완샹(Tongyi Wanxiang)'의 최신 버전인 '완2.1'을 출시해 이목을 집중 시킨 바 있다.
아울러 중국은 국가 차원에서 AI 연구개발(R&D) 지원, 규제 완화 정책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지방 자금과 사회자본 등을 동원해 1조 위안(약 200조 원)의 '국가창업투자유도펀드'를 설립하고 이를 AI와 양자 과학 등 첨단 기술산업 창업투자를 위해 투입할 계획이다. 기업들도 이에 맞춰 AI 기술 경쟁에 총력전에 나섰다. 알리바바는 향후 3년 동안 데이터센터를 비롯한 AI 인프라에 3800억위안(약 75조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세웠고, 바이트댄스는 올해에만 AI 사업에 120억 달러(약 17조4500억원)를 투자한다.
반면 한국은 상대적으로 오픈소스 기반이 취약하고, AI에 대한 투자 규모도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AI 기술 경쟁을 위해 막대한 데이터와 연산 자원이 필요한데, 이를 뒷받침할 인프라 구축이나 산업 연계 투자가 충분치 않을 뿐더러 클로즈소스 고집으로는 오픈소스 생태계의 기술 발전 속도를 따라잡을 수 없다는 분석이다.
최병호 고려대 인공지능연구소 교수는 "중국의 AI 발전 전략을 우리도 참고할 필요가 있다"며 "국가 차원에서 선도 기업들에 막대한 자금을 투자하고, 이들이 오픈소스로 내놓은 기술을 견고한 '커뮤니티' 형성을 통해 발전시켜야 AI 기술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제언했다.
wongood@fnnews.com 주원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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