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츠노다-로슨, 결국 스위치...레드불, 결단 내렸다 [권마허의 헬멧]

권준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3.29 06:00

수정 2025.03.29 06:00

27일 교체 소식 전격 보도
로슨 부진 지속..."위축됐다"
"츠노다 성장했다"...빛 보나
다음주 일본 경기 순위 예측
세계 3대 스포츠 중 하나로 꼽힐 만큼 인기가 많지만 유독 국내에는 인기가 없는 ‘F1’. 선수부터 자동차, 장비, 팀 어느 것 하나 대충 넘어가는 법이 없는 그 세계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격주 주말, 지구인들을 웃고 울리는 지상 최대의 스포츠 F1의 연재를 시작합니다. 때로는 가볍고 때로는 무거운 주제들을 다양하게, 그리고 어렵지 않게 다루겠습니다. F1 관련 유익하고 재미있는 정보를 원하신다면, ‘권마허의 헬멧’을 구독해주세요.
막스 페르스타펀, 츠노다 유키(오른쪽). F1 인스타그램
막스 페르스타펀, 츠노다 유키(오른쪽). F1 인스타그램
[파이낸셜뉴스] 레드불이 드디어 결단을 내렸습니다. 연습경기와 퀄리파잉(예선), 본경기 모두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리암 로슨을 레이싱 불스로 내려보내고, 반대로 좋은 모습을 보였던 츠노다 유키를 레드불 레이싱으로 승격한 것입니다.

이에 따라 남은 시즌 레드불은 막스 페르스타펀과 츠노다가 운전석에 앉게 됩니다.
권마허의 헬멧 이전화에서 조심스럽게 로슨의 교체를 다뤘었는데 생각보다 빠르게 의사결정이 진행되는 모습입니다. 다음 경기가 츠노다의 홈 경기, 일본이라는 점도 일부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상당히 어지럽고 빠른 올 시즌, 관련 내용 정리한 이번화 시작합니다.
"설마 했지만 이렇게 빨리?"
리암 로슨. F1 인스타그램
리암 로슨. F1 인스타그램
츠노다와 로슨의 교체 소식은 27일 공식 보도됐습니다. 이전까지 로슨을 교체할 수 있다는 추측은 있었지만, 정확한 시기나 사실 여부 등은 미정이었습니다. 시즌 2라운드 중국 그랑프리 직후 기자회견에서도 관련 질문이 나왔지만, 크리스천 호너 레드불 감독은 이에 대해 명확하게 답변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는 "로슨은 힘든 2경기를 보냈다"며 "56랩 동안 데이터를 확보했기 때문에 세팅을 바꿀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로슨이 자신감을 잃고 있다"며 "하지만 그는 여전히 잠재력이 있는 선수"라며 로슨을 감쌌습니다.
다만 호너는 "교체 논의 자체에 대해 이야기 하지 않겠다. 신중한 결정을 할 것"이라며 애매한 태도를 보였습니다.

2경기 만에 츠노다와 로슨이 교체된 것을 보고 의문을 품는 팬들도 분명 있습니다. "단지 2경기만 했을뿐, 최소한 3경기 정도 기회는 줘야 한다"는 게 가장 큰 이유로 꼽힙니다.

이쯤에서 앞선 2경기 두 선수의 성적을 정리해보겠습니다. 연습경기는 제외하고, 퀄리파잉(스프린트 포함)과 본경기만 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로슨입니다. 로슨은 1라운드 호주 경기에서 퀄리파잉 18위를 기록했습니다. 그나마 하스 올리버 베어만이 차량 문제로 경기를 하지 못했던 점(DNS, Do Not Start)을 감안하면 하스 에스테반 오콘만 제쳤다는 뜻입니다. 그는 호주 그랑프리 본 경기에서 완주를 하지 못하며(DNF, Do Not Finish) 최하위를 기록했습니다. 호주 1라운드 경기는, 모두가 알다시피 혼돈의 레이스였고, 그 외에도 DNF가 6명이나 있었기 때문에 크게 부각되지 않았습니다. 팬들도 그저 '루키의 신고식' 정도로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2라운드 분위기가 아예 바뀌었습니다. 그는 올해 처음 열린 스프린트 퀄리파잉에서 최하위 20위를 했습니다. 참고로 스프린트에 대한 자세한 소개는 "베테랑의 품격"...해밀턴, 中 그랑프리 우승하나 [권마허의 헬멧] 편에서 볼 수 있습니다. 아이작 하자르가 DNF를 기록했지만, 로슨은 SQ1에서 떨어져 하자르보다 뒤에 위치하게 됐습니다. 스프린트 본 경기에서 14위를 기록하며 상황이 나아지는 듯 보였지만, 이후 이어진 본경기 퀄리파잉에서 다시 20위를 기록하고 본 경기에서 12위를 기록하며 실망감을 안겼죠. 중국 그랑프리에서 3명(알핀 피에르 가슬리, 페라리 샤를 르클레르, 페라리 루이스 해밀턴)이 실격하고 애스턴마틴 페르난도 알론소가 DNF를 기록한 것을 감안하면 뛰어난 점수는 아니라는 게 업계 시각입니다.

부진한 로슨, 승승장구 츠노다
츠노다 유키. F1 인스타그램 캡처
츠노다 유키. F1 인스타그램 캡처
반대로 츠노다는 상당히 좋은 모습을 보였습니다. 1라운드 호주 그랑프리 퀄리파잉에서 깜짝 5위를 기록하더니, 본경기에서 12위에 올라 가능성을 보였습니다. 퀄리파잉에서 잠깐이나마 1위로 달리기도 했죠. 첫 경기는 운이 좋다고 보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바로 이어진 중국 그랑프리 스프린트에서도 츠노다는 8위에 올라 그저 운이 아니었음을 증명했습니다. 스프린트 본 경기에서도 6위를 기록하며 3포인트를 획득했습니다. 레이스에서는 16위를 기록했지만, 알 수 없는 이유로 차 프론트윙이 일부 파손됐고 이 부분이 경기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얼마나 억울했으면 본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시작은 좋았지만, 프론트윙이 부서지는 바람에 소중한 포인트를 얻을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고 썼을까 싶습니다.

그의 실력 상승에 대해 헬무트 마르코 레드불 레이싱 상임고문은 "츠노다의 상태는 지금 중 가장 좋다"며 "성숙해진 모습을 볼 수 있었다"고 평가했습니다. 마르코는 고문이기 이전에 오스트리아 출신 드라이버이기도 합니다.

이를 보니 레드불 마음도 이해는 갑니다. "레드불은 연습하는 팀이 아닌 증명하는 팀이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선수에 대한 기대치가 높기 때문에 선수의 성장보다 당장 포인트 획득이 시급한 것이죠. 이번 결정이 긴 올 시즌 그랑프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너무나 궁금합니다.

자의든 타의든 로슨 입장에서는 부담감을 떨쳐내고 페이스를 다시 끌어올릴 수 있는 기회입니다. 지금은 강한 압박감으로 자신감이 떨어져 있지만, 그는 지난 2019년 도요타 레이싱 시리즈를 우승하고 2020년 F3, 2021년 F2 등을 거친 엘리트 드라이버' 중 한 명입니다. 2023년 네덜란드 그랑프리에서는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한 다니엘 리카르도 대신 경기에 나서며 데뷔전을 치르기도 했습니다.

이번주 경기는 없지만...日 서킷 맛보기
일본 스즈카 경기장. F1 공식 홈페이지
일본 스즈카 경기장. F1 공식 홈페이지
이번주는 아쉽게도 그랑프리가 없습니다. 하지만 한 주 동안은 선수 교체로 이슈가 이어질 것 같습니다. 다음 경기는 4월 4~6일 스즈카 서킷에서 열립니다. 살짝 맛보기만 한다면, 이 서킷은 혼다 소유로, 독특한 8자형 레이아웃으로 유명합니다. 퀄리파잉 순위가 크게 중요하지 않은 경기장 중 하나로도 꼽힙니다. 길이는 5.807㎞, 55랩입니다. 츠노다가 "1만번 주행했다"며 자신감을 드러낸 서킷이기도 합니다.

주요 선수들 순위를 예상해보겠습니다. 우선 츠노다의 '홈 구장'인 만큼 10위권 내의 좋은 성적이 예상됩니다. 본경기 기준 7~8위권을 형성할 것 같습니다. 로슨은 이 경기에서 반전에 어느 정도 성공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로슨의 순위는 13~14위권으로 예상해보겠습니다. 1위는 맥라렌 선수 중 한명이 차지할 것 같습니다. 오스키 피아스트리보다는 랜도 노리스가 오를 것 같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해밀턴은 6위, 르클레르는 8위 예상해봅니다. 메르세데스 두 선수는 모두 5위 내에 오를 것 같습니다. 페르스타펀은 퀄리파잉에서 안 좋은 모습을 보이고 본 경기에서 이를 뒤집을 것 같습니다. 그럼, 다음주에 돌아오겠습니다. 모든 피드백을 환영합니다.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어도 언제든 말씀해주세요!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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