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이낸셜뉴스] "이재명이 대통령되는 꼴을 볼 수는 없지. 빨리 윤 대통령이 돌아와야해."
29일 오후 12시께 광화문역 인근 교차로에서 만난 김모씨(60대)는 이같이 말했다. 김씨는 검은색 베레모와 군청색 옷 등 흡사 군복이 연상될 법한 복장을 착용한 채 가방에 태극기와 성조기를 꽂고 있었다.
그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강한 적개심을 드러냈다. 김씨는 "법관들이 편향적이라서 면죄부가 주어졌다"며 "끝까지 막을 것"이라고 말했다.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 선고가 당초보다 늦어지면서 이날도 어김없이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에는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모였다.
이날 오후 12시 30분께 세종대로 집회 무대에서는 이 대표에 대한 강한 증오심이 보였다. 무대에 선 한 연사는 이 대표를 교도소에 보내야 한다는 식의 발언을 이어갔다. 또 그의 형사 구속을 기원하는 영상도 무대 전광판을 통해 흘러나왔다. 영상에서는 여성들이 대학가에서 유행하는 술게임의 음률에 맞춰 춤을 추고 있었다.
집회 현장에서 만난 윤 대통령 지지자들 역시 윤 대통령의 직무 복귀를 이야기하면서 말미에 이 대표를 언급했다. 한 집회 참석자는 "윤 대통령이 무엇을 잘 못했길래 탄핵을 당해야 하냐"며 "윤 대통령이 돌아와야 이 대표가 설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6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이 대표에게 무죄를 선고한 사법부에 대한 불신도 드러냈다. 집회 참석자 이모씨(50대)는 "법관들이 좌익이다 보니 선고가 잘 못 이뤄진 거 아니겠냐"며 "오는 6월에 또 재판이 있는 것으로 안다. 그때 이 대표는 무너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kyu0705@fnnews.com 김동규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