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현장] 4월 넘어간 탄핵 선고...주말 광화문 "이재명 처벌" VS "尹 즉각 파면"

김동규 기자,

장유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3.29 16:10

수정 2025.03.29 16:10

[서자유통일당 등 보수단체 회원들이 29일 오후 서울 중구 세종대로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를 하고 있다. 2025.03.29. /사진=뉴시스화상
[서자유통일당 등 보수단체 회원들이 29일 오후 서울 중구 세종대로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를 하고 있다. 2025.03.29. /사진=뉴시스화상

[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가 사실상 4월로 넘어가면서 탄핵 찬반세력들도 3월 마지막 주말 서울 광화문역 등에서 막바지 세력 결집에 나섰다. 찬반 양측 합쳐 30만명(주최 측 신고 기준)이 모일 것으로 예상되자, 경찰도 비상 병력을 현장에 배치하고 만일의 상황에 대비했다.

■이재명 대표 처벌받아야
"이재명이 대통령되는 꼴을 볼 수는 없지. 빨리 윤 대통령이 돌아와야해."
29일 오후 12시께 광화문역 인근 교차로에서 만난 김모씨(60대)는 이같이 말했다. 김씨는 검은색 베레모와 군청색 옷 등 흡사 군복이 연상될 법한 복장을 착용한 채 가방에 태극기와 성조기를 꽂고 있었다.

그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강한 적개심을 드러냈다.

김씨는 "법관들이 편향적이라서 면죄부가 주어졌다"며 "끝까지 막을 것"이라고 말했다.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 선고가 당초보다 늦어지면서 이날도 어김없이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에는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모였다.

탄핵 반대를 외치기 위해서다. 한 가지 특이한 점은 세종대로에서 만난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대통령의 탄핵 보다 이 대표의 거취에 더 큰 관심이 있었다.

이날 오후 12시 30분께 세종대로 집회 무대에서는 이 대표에 대한 강한 증오심이 보였다. 무대에 선 한 연사는 이 대표를 교도소에 보내야 한다는 식의 발언을 이어갔다. 또 그의 형사 구속을 기원하는 영상도 무대 전광판을 통해 흘러나왔다. 영상에서는 여성들이 대학가에서 유행하는 술게임의 음률에 맞춰 춤을 추고 있었다.

집회 현장에서 만난 윤 대통령 지지자들 역시 윤 대통령의 직무 복귀를 이야기하면서 말미에 이 대표를 언급했다. 한 집회 참석자는 "윤 대통령이 무엇을 잘 못했길래 탄핵을 당해야 하냐"며 "윤 대통령이 돌아와야 이 대표가 설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6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이 대표에게 무죄를 선고한 사법부에 대한 불신도 드러냈다. 집회 참석자 이모씨(50대)는 "법관들이 좌익이다 보니 선고가 잘 못 이뤄진 거 아니겠냐"며 "오는 6월에 또 재판이 있는 것으로 안다. 그때 이 대표는 무너질 것"이라고 주장했다.■尹대통령 즉각 파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 선고가 지연되고 있는 가운데 탄핵을 찬성하는 지지자들이 이날도 거리로 나왔다. 이들은 "윤석열 즉각파면"을 외치며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촉구했다.

윤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촛불행동은 이날 오후 3시부터 지하철 3호선 안국역 일대에서 탄핵 촉구 집회를 개최했다. 주최 측은 이날 집회에 10만명이 참석할 예정이라고 경찰에 신고했다.

광화문 인근에서는 오후 4시부터 야5당이 공동으로 주최하는 비상시국 대응을 위한 범국민대회가 열린다.

이어 오후 5시부터는 윤석열 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이 경복궁 앞 동십자각에서 적선로터리까지 집회 및 행진을 진행한다. 집회 신고 인원은 10만명이다.

경찰은 집회 주변에 차벽과 울타리를 세우고 기동대를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집회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인 오후 2시께부터 광화문과 안국역 일대에는 탄핵 찬성 지지자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이날 서울의 기온은 6도, 체감온도는 2도 쌀쌀한 날씨인 만큼 대부분의 참석자는 장시간 야외에 머무를 것을 고려해 두꺼운 옷차림을 갖춰 입은 모습이었다.

참석자들은 곳곳에서 "윤석열을 파면하라", "김건희를 구속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일부 지지자들은 곳곳에서 피켓을 나눠주기도 했다. 피켓에는 '윤석열 즉각파면', '내란세력 제압하자', '주문 윤석열을 파면한다' 등의 문구가 적혀 있었다.
특히 참석자들은 이번 집회가 마지막이 되기를 기원했다. 촛불행동 집회에 참석한 한 시민은 "제주도에서 혼자 왔는데, 화요일부터 매일 집회에 참석하고 있다"며 "헌법재판소가 빨리 선고를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은 "마지막으로 윤석열을 파면하러 왔다"며 "날씨가 추운데도 불구하고 많은 분들이 나와 감사하다"고 전했다.

kyu0705@fnnews.com 김동규 장유하 기자

실시간핫클릭 이슈

많이 본 뉴스

한 컷 뉴스

헉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