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원=뉴스1) 김도용 기자 = 염혜선이 합류한 정관장은 달랐다. 무릎 통증을 참아내면서도 영리한 경기 운영을 펼친 염혜선의 활약에 정관장은 13년 만에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정관장은 29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현대건설과 2024-25 도드람 V리그 여자부 플레이오프 최종 3차전에서 3-1로 승리했다.
1차전에서 승리 후 2차전에서 패했던 정관장은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하며 13년 만에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했다. 정관장은 오는 31일부터 정규리그 1위 팀 흥국생명과 우승 트로피를 놓고 다툰다.
정관장의 역사적인 챔피언결정전 진출에는 '에이스' 메가와티 파티위(등록명 메가), 부상 투혼을 펼친 반야 부키리치 등 좌우 쌍포의 역할이 컸다. 국가대표 미들블로커 정호영, 박은진도 제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
하지만 이들이 모두 자신의 기량을 발휘할 수 있었던 것은 염혜선 공이 크다.
국가대표 출신 세터 염혜선은 정관장의 사령관으로 팀의 공격을 진두지휘한다. 올 시즌 정규 리그 세트 1위(세트당 평균 11.21개)를 차지할 정도로 노련하면서도 영리한 경기 운영이 장점이다.
염혜선의 유무는 정관장 경기력에 큰 영향을 미치는데,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제대로 입증됐다.
정관장은 염혜선이 결장한 2차전에서 졌지만 그가 출전한 1, 3차전에서 모두 승리를 따냈다. 더불어 정관장은 1, 3차전에서 모두 공격 성공률 40% 이상을 기록했다.
특히 염혜선의 유무에 따라 '에이스' 메가의 활약도 바뀌었다.
고희진 감독이 "염혜선이 없으면 메가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던 것처럼 메가는 염혜선이 출전한 1, 3차전에서 모두 맹활약을 펼쳐 팀의 챔피언 결정전 진출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메가는 1차전에서 공격 성공률 41%를 기록하며 24득점을 올렸고, 3차전에서는 26득점을 올리면서 승리를 이끌었다.
염혜선을 막지 못하며 패배한 현대건설 강성형 감독은 "왜 주전 세터가 중요한지 절실히 느꼈다. 염혜선에게 당했다"면서 염혜선을 높게 평가했다.
13년 만에 정상에 도전하는 정관장은 남은 시즌 염혜선 무릎을 집중적으로 관리하며 챔피언결정전에 임할 필요가 있다. 염혜선의 무릎에 정관장 우승이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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