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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행정부, 유럽 기업들에도 ‘반다양성’ 강요…”DEI 따르지 않는다” 입증해야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3.30 04:40

수정 2025.03.30 04:40

[파이낸셜뉴스]
유럽 주재 미국 대사관에서 일부 유럽 대기업들에 다양성 정책을 따르지 말라는 서한이 배달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조 바이든 전 행정부에서 추진한 '다양성·평등·포용(DEI)' 정책을 말살하기 위해 디즈니, ABC 등 미 기업들에 대한 조사에 착수한 가운데 외국 업체들에도 이 기준을 적용하려 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
유럽 주재 미국 대사관에서 일부 유럽 대기업들에 다양성 정책을 따르지 말라는 서한이 배달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조 바이든 전 행정부에서 추진한 '다양성·평등·포용(DEI)' 정책을 말살하기 위해 디즈니, ABC 등 미 기업들에 대한 조사에 착수한 가운데 외국 업체들에도 이 기준을 적용하려 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조 바이든 전 행정부가 추진한 '다양성·평등·포용(DEI)' 말살 정책을 확대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9일(현지시간) 트럼프 행정부가 일부 대형 유럽 기업들에도 DEI를 금지하는 미국의 대통령 행정명령을 준수하라고 위협했다고 보도했다.

DEI 말살 정책 속에 미국에서는 현재 디즈니와 ABC에 대한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

FT는 소식통들을 인용해 파리를 비롯해 유럽연합(EU) 곳곳의 미 대사관에서 유럽 주요 대기업들에 DEI를 멈추라는 서한이 배달됐다고 보도했다.

서한은 트럼프의 행정명령은 미 정부에 재화나 용역을 공급하는 업체들이라면 외국 업체에도 적용된다고 주장했다.



대사관들은 아울러 각 업체가 DEI 중단 행정명령을 준수하고 있는지를 자가진단해 증명할 수 있는 설문지도 함께 보냈다.

FT에 따르면 이 설문지는 “연방 반차별법 준수에 관한 증명서”라는 제목이 붙어 있다.

이 설문지는 “미 국무부 계약업체들은 반드시 DEI를 고양하는 어떤 프로그램도 운용하지 않는다는 것을 증명해야만 한다”고 밝히고 있다.

소식통들은 서유럽과 더불어 동유럽 국가들, EU 본부가 있는 벨기에 미 대사관에서도 각각 이런 서한이 배달됐다고 말했다.

미국이 디즈니 등 미 기업들의 DEI 규정을 문제 삼아 이에 대해 조사하는 가운데 조사 대상을 이제 외국 기업으로 확대하려 한다는 점을 분명히 한 셈이다.

파리의 한 고위 은행 임원은 이 편지를 받고 충격을 받았다면서 “이건 미친 짓이다…그렇지만 모든 것이 지금(트럼프 행정부에서는) 가능하다”고 한탄했다. 그는 “힘의 법칙이 현재 모든 것을 압도한다”고 말했다.

프랑스 재무부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에릭 롬바드 프랑스 재무장관 측근은 “이런 행위는 미 새 정부의 가치를 반영한다”면서 “그 가치가 우리의 가치와 같지 않다”고 말했다.

이 측근은 “프랑스 재무부는 미 정부 상대방에 이런 점을 상기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런 편지를 받은 유럽 기업 일부는 자체 평가 결과 법적인 강제성은 없다고 보고 이를 따르지 않겠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의회를 거치지 않고 대통령 행정명령 통치를 원칙화하고 있는 트럼프 행정부가 이런 유럽 기업들을 차별할 가능성은 충분해 부담에서도 자유로울 수는 없을 전망이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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