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이낸셜뉴스] 공매도가 전면 재개되는 오늘(31일) 주식시장에서 경계감이 감돌면서 주식 대기자금 성격인 머니마켓펀드(MMF)에서 빠르게 돈이 빠지고 있다. 또 공매도 선행지표로 여겨지는 대차거래가 늘어났다.
시장에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그간 준비해 온 글로벌 관세전쟁이 전면적으로 확산되는 데다 공매도 재개에 따른 공포감이 시장 변동성을 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반면 코스피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란 의견도 만만치 않다.
■주식시장 피하는 투자자들...MMF·CMA↓
3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7일 MMF 설정액은 208조196억원을 기록했다.
공매도의 재개를 앞두고 시장 경계감이 강해진 까닭이다. 공매도 거래 재개는 2023년 11월 5일 공매도가 금지된 지 17개월 만이다. 무차입 공매도 근절을 위한 제도개선을 이유로 공매도가 전면 금지조치 된 바 있다.
또 상장 주식 전 종목에 대해 공매도가 허용되는 것은 5년 만이다. 지난 2020년 3월 정부는 코로나 팬데믹에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공매도를 전면 금지했다가 2021년 5월 공매도를 재개했다. 정부는 당시 코스닥200 및 코스닥 150 종목에 한해서만 공매도를 허용했다.
이재원 신한금융투자연구원은 "코스피는 상호 관세 발효, 공매도 재개라는 두개의 빅이벤트가 대기하고 있어 28일 외국인이 현물과 선물 대량 순매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위험자산을 회피하기 위한 방어 전략이라고 부연했다.
대차거래도 급증했다. 28일 코스피·코스닥 합산 대차거래 체결 주식 수는 2억 9104만 4294주에 달했다. 직전일인 27일 체결 주식 수(6331만주)수의 5배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공매도 전면 재개, 코스피 지수 하락 근거 적어 "
반면 이러한 경계감에 시장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고 보는 주장들에 대해 기우라는 입장도 상당하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주식시장에서 개인투자자들이 공매도에 대해 여전히 상당한 수준의 불신을 가지고 있다는 점은 부인하기 어렵다"면서 "그러나 공매도 제도는 신융거래융자가 그러하듯이 가격에 대해 중립적인 거래수단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공매도를 금지한다고 해서 주가가 상승하지 않으며, 공매도를 재개한다고 해서 주가가 하락하지도 않는다"면서 "공매도는 투자의사결정을 집행하는 도구일 뿐이며, 시장의 주가흐름을 결정하는 것을 결국 기업정보와 투자자들의 판단"이라고 강조했다.
일례로 지난 2024년 공매도가 전면금지됐었던 코스피 시장과 코스닥 시장이 매우 부진한 주가흐름을 보였음을 강조했다. 그는 "코스피시장은 2024년 1월 2일 2669.81p에서 12월 30일 2399.49p로 연간 270. 32p(10.1%) 하락했다"면서 "주요 아시아 시장 중 최악의 성과를 보인 것"이라고 짚었다.
양일우 삼성증권 연구원 또한 "공매도 전면 재개가 코스피 지수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며 과거 사례를 봤을 떄 공매도 재개가 지수에 매우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볼 근거는 많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코스피가 펀더멘털 대비 과도하게 고평가되어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