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회장, 조기 인사 단행 가능성 주목


3월 31일 삼성전자 안팎에서는 이재용 회장이 한종희 부회장이 맡았던 DX부문장과 생활가전(DA) 사업부장에 대한 후속 인사를 속도감있게 전개할 것이라 관측이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막중한 시기인 만큼, 조기에 DX 부문장, 생활가전(DA)사업부장에 대한 연쇄 인사를 단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중국 가전IT 가전업체들의 맹추격,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압박, 소비 부진 등 난제들이 산적한 만큼, 인사 공백을 장기화하지 않을 것이란 시각이 많다. 더욱이 미국이 품목 관세와 국가별 상호관세 발표를 예고한 4월 2일이 코 앞으로 다가온 만큼, 이에 대응할 리더십이 절실한 상황이다.
현재 DX부문 산하에는 △영상디스플레이(VD) 사업부 △생활가전(DA)사업부 △모바일 경험(MX) 사업부 △네트워크 사업부 △의료기기 사업부 등이 있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연 매출 300조8709억 원 중 58%(약 175조 원)가 DX부문에서 나왔다. 고 한종희 대표이사 부회장은 TV·가전·모바일을 총괄하는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 생활가전(DA)사업부장을 맡았었다. 현재 삼성전자 안팎에서는 차기 유력한 DX부문 수장으로는 '미스터 갤럭시'로 불리는 노태문 MX사업부장(사장)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DX부문 MX사업부장으로 지내면서 한 부회장과 지속적으로 경영전략을 공유해온 데다가 노 사장만큼 오랫동안 경영능력을 입증해온 인물이 삼성전자 내에도 많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MX사업부가 DX부문 매출의 70% 가까이 일으키고 있는 점도 노태문 사장에게 무게추가 실리는 이유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DX부문 연 매출 174조 8877억 원 중 MX사업부 소관인 스마트폰 매출이 114조 4249억 원(65.4%)을 차지했다. 57세인 노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할 경우, 58세에 부회장직에 오른 고 한종희 부회장에 이어 '50대 부회장'이 다시 한 번 탄생하게 되는 것이다. 노 사장은 2018년 12월 50세의 나이로 삼성전자 최연소 사장에 올랐으며 2010년 갤럭시S1부터 삼성전자 스마트폰 개발을 주도해 왔다.
일각에서는 삼성 계열사 사장이나 상담역으로 물러난 인사들 가운데, DX부문장으로 복귀하는 시나리오도 거론되고 있다. 반도체 사업을 이끌고 있는 전영현 부회장(DS부분장)이 바로 그 케이스다. 전 부회장은 직전 삼성전자 미래사업기획단장을 맡으로 사실상, 경영 이선으로 후퇴한 상황이었으나, 반도체 사업 경쟁력 약화에 대응해 재기용됐다.
전경훈 DX부문 최고기술책임자(CTO) 사장(63)도 DX부문장 후보 가운데 한명으로 거론된다. 전 사장은 미국 델라웨어대와 포항공과대학교(포스텍)교수 출신으로, 삼성전자에 흔치 않은 교수 출신 사장이다. 삼성전자의 기술자문을 맡다 2012년 차세대 통신을 개발하는 차세대통신연구팀장으로 영입됐다. 그는 삼성리서치를 맡아 인공지능(AI), 헬스케어, 로보틱스 등 신사업 강화를 위한 기술역량을 높이는 역할을 맡아온 만큼, 이재용 회장이 강조하는 '기술경영'을 실현할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생활가전(DA)사업부장 사장 자리도 조만간 새로운 인사로 채워질 것으로 보인다. MX사업부,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와 달리 DA사업부장은 그동안 한 부회장이 겸임하고 있어, 그의 빈자리가 더욱 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안팎에서는 DA사업부장을 용석우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장 사장(55)이 겸임할 가능성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용 사장은 한 부회장과 같은 TV 전문가로, 삼성전자 사장단 가운데 가장 젊은(1970년 출생) 편에 속한다, 2023년 사장으로 승진해 '삼성전자 TV 1등' 신화를 이어가고 있다. 문종승 DA사업부 개발팀장(부사장·54)이 이어받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문 부사장은 지난 28일 열린 가전 신제품 공개 행사에서 기조연설자로 나서, 무난히 데뷔전을 치렀다는 평가를 받았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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