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중동·아프리카로 주무대 옮긴 中전기차… 트럼프 관세 반사익

이석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3.31 18:13

수정 2025.03.31 18:13

"3일부터 수입차·부품 25% 관세"
韓·日완성차 절반 이상이 표적권
해외서 조립해 온 美업체도 타격
'대미수출 제로' 비야디 쾌속질주
"미국의 자동차 관세 부과로 중국 전기자동차(EV)가 날개를 달았다"

트럼프 정부의 자동차 관세 부과로 한국과 일본차 업체들은 타격을 입게 됐지만, 관세 폭탄을 피하게 된 중국 EV들은 반사이익을 누리며 글로벌 시장 경쟁에서 우위에 서게 됐다.

오는 3일부터 미국으로 수입되는 모든 자동차와 부품에 25%의 관세 부과가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당장 미국 시장 비중이 높은 한국 현대·기아차와 도요타 등 일본차 업체들은 타격이 가시화됐다. 반면, 미국 시장을 피해 중동·아프리카 등 이머징 마켓을 공략해 온 중국 전기차들은 충격 없이 경쟁 대상인 한·일 자동차업체들이 발이 묶인 사이 상대적으로 더 빠른 성장세를 누릴 수 있게 된 것이다.

3월 3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은 오는 3일 트럼프 정부의 자동차 관세 25% 부과가 중국 EV의 질주에 더 힘을 실어줬다고 평가했다.

현대·기아차는 미국 판매 차량의 58%, 도요타는 44%가 관세 대상이다.

반면 중국 제1 자동차 생산업체인 비야디(BYD)는 단 한 대의 차량도 미국 관세 대상이 아니다. 비야디의 대미 차량 수출이 '제로'인 때문이다.

■트럼프 車관세, 되레 중국 EV 날개

비야디 등 중국 EV들과 경쟁해 온 한·일 업체들이 트럼프 정부의 관세 부과로 어려움을 겪는 동안 중국 업체들은 제3세계 시장 등에서 더 속도를 높일 수 있게 됐다. 일본총합연구소는 최근 트럼프의 자동차 관세 25% 부과로 자국 자동차메이커의 일본 내 생산이 4.3% 이상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게다가 미국 자동차 업체들도 트럼프의 관세 폭탄을 피하지는 못했다. 디트로이트의 3대 자동차제조사업체인 제너럴 모터스(GM), 포드, 크라이슬러 모두 해외에서 조립하고 해외 부품을 쓰고 있어 이에 대한 관세를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GM은 미국에서 판매되는 자동차의 46%를 멕시코, 캐나다, 한국 등에서 조립하고 있어 이에 대해 수입 관세를 두들겨 맞게 됐다.

글로벌 투자은행인 번스타인은 3대 자동차 제조업체가 모두 해외 제조업체로부터 많은 부품을 공급 받고 있음을 지적하면서, 포드와 GM 등이 부품 공급처를 조정하더라도 올해 수익이 최대 30% 감소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테슬라도 트럼프 관세 폭탄에 발목

부품에도 25%의 관세가 부과되는 탓에 테슬라도 트럼프의 관세 폭탄에 발목이 잡히게 됐다. 테슬라는 부품을 캐나다와 멕시코에서 수입해 왔다.

비야디 등 중국 EV업체들을 건드리지도 못하면서, 미국차, 한국차, 일본차들만 관세를 두들겨 맞게 된 상황이다.

한국과 일본 자동차들이 미국 시장에서 발목이 잡혀 주춤하는 사이 최근 기술력과 시장 점유율에서 가속도가 붙은 비야디 등을 앞세운 중국 EV들은 올해도 중국 등 세계 시장 점유율을 더 높일 전망이다.

비야디는 미국을 제외한 글로벌 시장 전역에서 선전하며 지난해 매출이 1000억달러를 돌파한 1070억달러를 기록, 970억달러에 그친 테슬라를 제쳤다. 세계 EV 업체 가운데 연간 매출이 1000억달러를 넘어선 것은 비야디가 처음이다.

비야디는 최근 5분 충전으로 400㎞ 이상을 달릴 수 있는 새 충전 시스템을 발표하면서 올해도 테슬라와의 격차를 더 벌릴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트럼프 행정부 이전부터 저가 중국 EV의 진입을 막기 위해 중국산 자동차에 100%의 관세를 부과했었다.

june@fnnews.com 이석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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