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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이사람] "정치 여론조사도 '옥석 가리기'가 필수"

최아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3.31 18:31

수정 2025.03.31 18:31

김춘석 한국리서치 여론조사부문장
특정 계층 결집으로 신뢰도 흔들
공정한 여론조사 선별 어려워져
전화면접방법·응답률 등 확인을
조사 기관은 과학 절차 준수해야
한국리서치 제공
한국리서치 제공
최근 12·3 비상계엄과 그로 인한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를 앞두고 정국 불확실성이 커지며 정치 여론조사가 관심을 받고 있다. 민심의 변화 양상에 따른 여론의 흐름이 반영돼, 이를 읽을 수 있는 지표이기 때문이다. 다만 정치 여론조사의 정파성 문제도 함께 대두되며 신뢰성과 형평성을 두고 갑론을박이 일고 있다.

3월 31일 김춘석 한국리서치 여론조사부문장(사진)은 "계엄과 탄핵이라는 극단적인 정치 양극화 상황에서 정치 여론조사는 공정하고 객관적인 조사와 정파성이 뚜렷한 여론조사로 대별되고 있는 형국"이라며 "나날이 쏟아지고 있는 다양한 정치 여론조사 중에서 옥석을 가려 판단해야 할 필요성이 커졌다"고 밝혔다.

정치 여론조사는 사회 발전과 발맞춰 발전해 왔다.

여론조사심의위원회가 출범해 여론조사에 최소한의 요건을 갖추게 만들었으며, 가상번호를 전화여론조사에 활용해 대표성을 높이고, 컴퓨터를 이용해 오차를 줄여왔다.

그럼에도 여론조사의 신뢰도를 둘러싼 잡음은 여전하다. 특히 정국 상황에 따라 진보, 보수 등 특정 계층이 결집하며 조사 표본으로 더 많이 참여하는 '과표집'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정치권에서는 이를 들며 자당에 불리한 여론조사가 공표될 경우 불공정성을 지적한다.

그러나 김 부문장은 "과표집 여부는 추정은 할 수 있어도 단정은 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김 부문장은 과표집 등 여론조사 신뢰도와 관련한 논란의 해소 방법으로 과학성과 대표성을 꼽았다. 여론조사는 사회과학이기에 과학적인 조사방법을 적용하고 과학적 절차를 준수해야 하고 표본의 대표성을 보증하기 위해 응답률을 높여야 한다는 설명이다. 김 부문장은 "과학성의 기준에 따라 ARS(자동응답시스템)가 아닌 사람에 의한 면접조사를 해야 한다"며 "대표성 기준에 따라 표본 선정을 무작위적으로 해야 하고, 응답률을 높이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탄핵과 더불어 조기 대선 가능성이 높아지며 시민의 여론조사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김 부문장은 여론조사를 볼 때 △전화면접조사방법을 사용하고 △응답률 10% 이상이며 △설문 구성이 편향되지 않은 조사인지 확인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 부문장이 몸담고 있는 한국리서치는 매주 전국지표조사(NBS)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NBS는 정파성을 배제하고 공정성 확보를 위해 4개 회사가 돌아가며 조사를 하고, 언론사·정당으로부터 의뢰를 받지 않고 자체 조사를 시행하고 있다.

김 부문장은 "다양한 형태의 여론조사가 시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비전문가가 공정한 여론조사를 선별하는 것은 쉽지 않다"며 "여론조사 관련 생태계 구성원인 조사 회사, 언론사, 정치권 등이 과학으로서 여론조사의 위상을 자리매김하는 문화가 정착할 때 여론조사와 관련한 비생산적인 논란은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부문장은 "조사 회사는 과학적인 조사방법을 적용하고 과학적인 절차를 준수해야 한다"며 "언론은 과학의 요건을 갖춘 조사와 그렇지 않은 조사를 구분하여 보도해야 하고, 정치권은 공정하고 객관적인 여론조사 결과는 유불리에 상관없이 겸허하게 수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act@fnnews.com 최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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