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은행

"업력 20년차 사장님 대출 금리는 대기업 은퇴한 '초짜'보다 낮아야죠"

박문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4.01 17:18

수정 2025.04.01 17:18

소호은행 컨소시엄 기자간담회
컨소 이끄는 한국신용데이터
'데이터' 기반 새로운 평가모델
개인과 기업 사이 '소상공인'
맞춤형 은행으로 새로운 뱅킹
김동호 한국신용데이터 대표가 1일 서울 은행회관에서 열린 한국소호은행 컨소시엄 기자간담회에서 은행 소개를 하고 있다. 한국소호은행 컨소시엄에는 '소상공인을 위한 1번째 은행'을 목표로 한국신용데이터, 하나은행, 우리은행, NH농협은행, BNK부산은행, OK저축은행 등이 참여했다. 사진=박문수 기자
김동호 한국신용데이터 대표가 1일 서울 은행회관에서 열린 한국소호은행 컨소시엄 기자간담회에서 은행 소개를 하고 있다. 한국소호은행 컨소시엄에는 '소상공인을 위한 1번째 은행'을 목표로 한국신용데이터, 하나은행, 우리은행, NH농협은행, BNK부산은행, OK저축은행 등이 참여했다. 사진=박문수 기자

1일 열린 ‘한국소호은행, 소상공인을 위한 1번째 은행’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소호은행 컨소시엄사 참석자들이 사진촬영을 진행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LG CNS 배민 전무, BNK 부산은행 정해수 부행장, 우리은행 옥일진 부행장, 하나은행 김경태 부장, NH농협은행 최운재 부행장, 흥국생명 김형표 CFO, (뒷줄 오른쪽부터)대전광역시 권경민 국장, 우리카드 박위익 전무, 유진투자증권 송경재 상무보, 한국신용데이터 김동호 대표, OK저축은행 이근영 상무, 아이티센 이우철 전무, 메가존클라우드 윤준선 CSO. 사진=박문수 기자
1일 열린 ‘한국소호은행, 소상공인을 위한 1번째 은행’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소호은행 컨소시엄사 참석자들이 사진촬영을 진행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LG CNS 배민 전무, BNK 부산은행 정해수 부행장, 우리은행 옥일진 부행장, 하나은행 김경태 부장, NH농협은행 최운재 부행장, 흥국생명 김형표 CFO, (뒷줄 오른쪽부터)대전광역시 권경민 국장, 우리카드 박위익 전무, 유진투자증권 송경재 상무보, 한국신용데이터 김동호 대표, OK저축은행 이근영 상무, 아이티센 이우철 전무, 메가존클라우드 윤준선 CSO. 사진=박문수 기자

박주희 한국소호은행 TF 이사, 신서진 한국소호은행 TF 총괄, 김동호 대표, 김태현 한국소호은행 TF 실장. 사진=박문수 기자
박주희 한국소호은행 TF 이사, 신서진 한국소호은행 TF 총괄, 김동호 대표, 김태현 한국소호은행 TF 실장. 사진=박문수 기자

[파이낸셜뉴스] 네 번째 인터넷전문은행에 도전하고 있는 한국소호은행 컨소시엄이 "대한민국 최초의 소상공인 맞춤형 은행이 되겠다"고 밝혔다. 개인금융과 기업금융 사이에서 소외됐던 소규모 자영업자·소상공인을 위한 혁신상품을 개발해 '사장님' 금융을 실현한다는 구상이다.

한국소호은행 컨소시엄은 1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컨소시엄을 이끄는 한국신용데이터(KCD) 김동호 대표는 "대한민국 사업장의 과반이 소상공인이고, 경제활동 인구의 4분의 1이 소상공인이거나 소상공인 사업장 종사자인데 아직 소상공인 전문은행은 없다"며 "소상공인에게 구휼이 아닌 금융을 제공해 소상공인이 성공하고,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돕는 은행을 만들겠다"고 설명했다.

KCD는 전국 170만여개 사업장에서 쓰이고 있는 경영관리 서비스 '캐시노트'를 통해 실시간 매출 흐름, 업종 및 지역 특성, 재방문율 등을 확인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를 통해 소상공인 사업장의 현재는 물론 미래까지 파악할 수 있어 기존 은행권에서 불가능했던 업종별·지역별로 대출관리를 할 수 있다.

컨소시엄은 현재 은행들이 대출을 착실하게 갚을 수 있는 사장님과 그렇지 못한 사장님을 구분할 능력이 부족하다고 짚었다. 현행 시스템에서는 단골 손님이 많은 업력 20년의 소상공인보다 대기업에서 명예퇴직해 분식집을 차리려는 초보 자영업자가 더 낮은 금리로, 더 많은 대출을 받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컨소시엄은 KCD와 한국평가정보(KCS)가 가진 데이터를 활용해 이를 구분할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잦은 신용대출로 신용도가 낮거나 3곳 이상의 금융기관에서 대출을 받은 '다중채무자' 중 착실하게 이자를 갚아나갈 수 있는 이들을 선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소호은행은 수익성과 건정성을 확보할 수 있고, 사장님은 사업자금을 융통할 수 있다.

소호은행 컨소시엄은 지난달 금융위원회에 제4인뱅 예비인가 신청서를 제출했다. 하나·우리은행·NH농협·BNK부산은행이 참여한 만큼 사실상 유일하게 인가 가능성이 있는 컨소시엄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소호은행은 혁신상품을 통해 소상공인이 겪는 '돈맥경화' 즉 사업자금 융통 문제를 풀겠다고 공언했다. 기존 인터넷은행들이 모임통장 등 수신에 집중해왔다면 소호은행은 여신에서 혁신을 보여주겠다는 전략이다. 구체적으로는 △'나중 결제'와 '오늘 정산' △'맞춤형 지원금·대출 연결' 서비스 계획을 공개했다. 나중결제를 통해 사업자가 필요한 물품을 구입할 때 은행이 먼저 돈을 내준다. 나중에 사장님에게 돈을 받는 것이다. 오늘 정산은 거래처로부터 나중에 받을 돈을 은행이 미리 내주고, 나중에 거래처로부터 받는다. 맞춤형 지원금·대출 연결은 사업장별 정보를 바탕을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관계기관 지원금을 연결해주는 서비스다.

컨소시엄의 초기 자본금은 3000억원이다. 카카오뱅크(3000억원)와 케이뱅크(2500억원), 토스뱅크(2500억원)의 초기 자본금과 비슷한 수준이다. 김 대표는 "초기 자본금의 5배(1조5000억원)까지는 기존 주주가 자금을 넣을 수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말했다. 이어 “4년차에 흑자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라며 “플랫폼 수수료 등을 통한 비이자수익은 20% 이상 가져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mj@fnnews.com 박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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