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이낸셜뉴스] 엔씨소프트가 ‘리니지2M’을 동남아 6개국에 동시 출시하며 실적 반등의 승부수를 띄운다. 엔씨의 대표 지식재산권(IP)인 '리니지'를 통해 모바일 MMORPG 수요가 높은 동남아 시장을 돌파구 삼겠다는 전략이다.
■방콕서 '리니지2M' 쇼케이스
1일 업계에 따르면 엔씨는 최근 동남아시아 파트너사 VNG게임스와 최근 태국 방콕에서 리니지2M 출시 쇼케이스를 열고 5월 20일 동남아 출시 계획을 공개했다. 출시국은 베트남, 태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필리핀 등 6개국이다.
리니지2M은 고사양 모바일 MMORPG로, PC 기반 ‘리니지2’의 후속작이다.
동남아 시장에 출시되는 리니지2M은 현지화에 집중했다. 영어, 베트남어, 태국어, 인도네시아어, 중국어(간체) 등 총 5개국어 지원은 물론, 게임 플레이를 통해 획득할 수 있는 아이템 비중을 높이는 등 이용자 부담을 낮췄다.
특히 엔씨는 지난 2021년 대만에서 ‘리니지2M’을 출시, 서비스한 경험을 최대한 살려 동남아 시장을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대만에서 '리니지2M'은 매출 상위권에 수차례 오른 바 있다.

■동남아 발판삼아 글로벌 시장 확대
동남아는 게임 유저의 90% 이상이 모바일 플랫폼에 집중돼 있어, 콘솔이나 PC 기반보다 모바일 게임에 유리한 시장이다. 센서타워에 따르면 2024년 상반기 동남아 시장의 모바일게임 다운로드 수는 전년대비 3.4% 증가한 42억건, 인앱 구매 수익은 11억 6000만 달러에 달한다. 그 중에서도 인도네시아는 동남아에서 가장 많은 모바일 게임 다운로드 수를 기록한 시장이고, 태국은 모바일게임 수익이 계속해서 늘고 있다.
엔씨의 동남아 진출은 단순한 해외 진출을 넘어 글로벌 수익 다변화와 최근 '리니지' IP 리부트 전략과 맞물려 있다. 엔씨는 국내 매출 의존도가 높아 글로벌 확장은 실적 개선의 핵심 과제로 꼽힌다. 엔씨의 해외 및 로열티 매출 비중은 34.6%로 60~90%를 넘나드는 넥슨, 크래프톤 등 경쟁사와 비교할 때 크게 적은 수준이다.
이번 ‘리니지2M’의 동남아 출시가 성공할 경우, 엔씨의 수익 다변화 전략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는 것이 업계 평가다. 또 엔씨는 지난해 베트남 IT 기업 VNG와의 합작법인 ‘NCV 게임즈’를 설립하며 현지 유통·운영 능력을 강화한 바 있다. 한편, 구글클라우드는 NCV 게임즈와 손잡고 리니지2M의 동남아 시장 공략을 지원한다. 대규모로 확장 가능한 데이터베이스를 제공개 리니지2M 이용자에게 원활한 플레이 경험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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