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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기업 54.3% "올해 신규채용 계획 없다"

권병석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4.02 10:54

수정 2025.04.02 10:54

부산상의, 지역 매출 500대 제조기업 신규채용 조사
대내외 리스크 확대로 채용시장 위축 가능성 높아
[파이낸셜뉴스] 탄핵 정국과 트럼프 행정부 출범 등 대내외 리스크 확대로 기업의 고용 부담이 커지면서 올해 부산지역 신규채용 시장은 크게 위축될 것으로 전망된다.

부산상공회의소는 2일 부산지역 주요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부산지역 매출 500대 제조기업 2025년 신규채용 조사’에서 이같이 밝혔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채용 계획을 수립한 기업은 41.4%에 불과한 반면, 채용 계획이 없는 기업은 54.3%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동일한 조사에서 신규채용 계획 없다는 응답(36.7%)보다 17.6%p나 크게 증가한 수치다.

이런 결과는 탄핵 정국에 따른 정치적 불확실성,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장벽 가동을 비롯한 대외 정책 리스크와 환율 변동 및 원자재 가격 상승 등 비우호적인 경영 환경이 기업의 채용 부담을 높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자료출처=부산상공회의소
자료출처=부산상공회의소

기업별 채용 규모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에 그칠 것이란 응답이 59.2%로 나타났다. 지난해보다 신규 채용 규모를 확대 계획한 기업들은 신사업 추진과 사업 다각화, 신규 투자 확대 등 기업 미래 경쟁력 확보를 목적으로 채용 규모를 늘린 경우가 많았다.

올해 신입사원 초임 연봉은 3000만원 이상~3400만원 미만이 55.5%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3000만원 미만(20.1%), 3400만원 이상~3800만원 미만(15.0%), 3800만원 이상(9.4%) 순이었다.

기업들의 신입사원 선호 연령대는 27세 이상~30세 미만과 30세 이상~33세 미만이 각각 30.9%, 28.8%로 가장 높았다. 또 사회 초년생에 해당하는 24세 이상~27세 미만(11.5%)보다 33세 이상~36세 미만(21.4%)의 선호도가 두 배가량 높게 나타났는데 이는 실무에 즉시 투입 가능한 경력직 선호 트렌드가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신규 채용에서 가장 우려하는 부분으로는 채용 필요 직군의 인력 공급 부족이 41.7%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기업과 구직자 간 임금 미스매칭(25.5%), 조기 퇴사와 이직 문제(13.6%), 열악한 근무환경(12.9%), 기술·연구직 인재 부족(2.6%) 등의 순으로 응답했다.

부산상의 조사연구팀 관계자는 “지역기업의 채용 형태가 공개 채용중심에서 경력직 수시채용 방식으로 변화하고 있다”면서 “산업 패러다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기술과 숙련도를 갖춘 인재가 필수적인 만큼 외국인 근로자 수급을 비롯한 다양한 채용 경로 확충을 통해 기업 구인난 해소를 위한 세심한 정책지원이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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