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국힘, 쌍권 지도부 재신임하며 '조기대선 준비' 본격화

뉴스1

입력 2025.04.06 21:11

수정 2025.04.06 21:11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가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2025.4.6/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가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2025.4.6/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서울=뉴스1) 정지형 손승환 기자 = 국민의힘은 6일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 등 지도부를 재신임하고 조기 대선 준비에 본격적으로 착수하기로 했다.

12·3 비상계엄으로 시작해 윤석열 대통령 파면으로 끝난 '탄핵의 강'을 건너 조속히 전열을 정비한 뒤 정권 재창출에 나서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2시간가량 비상의원총회를 열고 정국 수습 방안과 향후 당 운영 방향 등을 논의했다.

윤 대통령이 파면돼 물러나면서 당 일각에서는 지도부 책임론이 불거졌지만 국민의힘 의원들은 일단 현행 지도부 체제를 재신임하기로 결정했다.

서지영 원내대변인은 "앞으로 남은 대선 일정까지 최선을 다해서 수행해 달라는 의미에서 박수로 재신임을 추인했다"고 밝혔다.



의총에서는 조기 대선이 60일 안에 끝나는 단기전인 만큼 현시점에서 지도부를 교체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현실론이 제기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재명 대표 단일 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과 달리 국민의힘은 대권 주자만 10여 명에 달해 빠르게 경선을 거쳐 이달 말 안으로는 대선 후보를 확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한 초선 의원은 뉴스1과 한 통화에서 "지금 지도부를 교체하자는 것은 대선을 하지 말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권 비대위원장은 지난 20대 대선에서 김종인 선거대책위원회가 당 내홍으로 해체된 후 선거대책본부장 겸 사무총장을 맡으며 선거 실무를 총괄한 점도 고려됐다는 평가다.

이번 재신임 결정에는 탄핵 국면을 거치며 탄핵 찬성파와 반대파로 나뉘어 계속해서 내홍을 겪은 만큼 지도부마저 바뀔 경우 당내 혼란이 가중될 수 있다는 우려가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의총에 앞서 열린 4선 이상 중진 의원 회동에서도 조속히 대선에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이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회동에 자리한 신동욱 수석대변인은 "대선을 위해서는 중도층을 확장해야 한다는 얘기들이 있었다"며 "대선 태스크포스(TF)를 빨리 가동해야 한다는 말씀도 나왔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7일 비상대책위원회 회의를 열고 대선 후보를 선출하기 위한 당 선거관리위원회 출범 작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다만 의총에서는 지도부 책임론을 주장하는 목소리도 이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재선 강민국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이 탄핵당하고 당이 사형 선고를 받았는데 책임을 지는 사람 없이 아무 일 없다는 듯 넘어가지는 것은 맞지 않는다"며 "당이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야 지지자들이 오는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탄핵 찬성파에 관한 징계 문제는 당 지도부에 일임하는 것으로 결정돼 뇌관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탄핵 찬성을 주장했던 6선 조경태 의원은 이날 의총에서 "중도 확장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당에 변화가 필요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윤 전 대통령과 관계를 분리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발언에 친윤(친윤석열)계 의원 사이에서는 반발이 나왔다고 한다.

한 중진 의원은 통화에서 "서로 가슴속에 응어리졌던 얘기들을 다 터놓고 얘기했으면 좋았을 텐데 의총이 일찍 끝나버렸다"며 "지도부가 다양한 목소리를 최대한 반영하며 대동단결로 화합해 가는 기조를 살려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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