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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임신하면 우리 아이 아무리 먹어도 살 안 찐다 [헬스톡]

문영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4.09 10:01

수정 2025.04.09 14:29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먹방 크리에이터 문복희(사진 : 문복희 유튜브 채널 영상 캡처) /사진=뉴시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먹방 크리에이터 문복희(사진 : 문복희 유튜브 채널 영상 캡처)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추운 계절에 수정된 사람이 '먹어도 살이 잘 안 찌는 체질'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8일(한국 시각) 의학 저널 네이처 메타볼리즘(Nature Metabolism)에 따르면 추운 계절(1월~4월 중순, 10월 중순~12월 말)에 수정된 사람일수록 갈색지방조직 활성도가 높고 에너지 소비량도 많았다.

일본 도호쿠대 오네시로 다케시 교수 연구팀이 3~78세 남녀 683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수정(임신) 된 계절이 그 사람의 대사 건강과 체지방 저장 방식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언제 태어났느냐'가 아니라, '언제 임신했느냐' 가 중요 변수

연구팀에 따르면 추운 계절에 수정된 사람은 더운 시기에 수정된 사람보다 '갈색지방조직'(BAT) 활동이 더욱 활발해 에너지 소비량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갈색지방조직은 열을 생산해 체온을 유지하는 역할을 하는 조직으로, 백색지방과 달리 지방을 저장하지 않고 태운다.

갈색 지방 조직의 활성도가 높으면 소비되는 에너지가 많아 체질량지수(BMI)가 낮고 내장지방이 적을 가능성이 높다.

수치적으로 보면, 추운 계절에 수정된 사람들은 따뜻한 계절(4월 중순~10월 중순)에 수정된 이들보다 갈색지방조직 활성화 가능성이 3.2% 더 높았다. 반면 더운 계절에 수정된 이들은 활성 갈색지방조직 활성 부족으로 대사 불균형 가능성이 더 컸다.

연구팀은 “추운 날씨가 남성 정자나 여성 난자의 유전적 발현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이는 수정 후 자손의 대사 시스템에 장기적으로 영향을 끼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결과적으로 한국에서는 1월, 7월, 8월, 9월, 10월, 11월, 12월 생이 살 안 찌는 체질일 확률이 높다.

다이어트에 도움 되는 '갈색지방' 늘리는 방법은?

우리 몸은 '백색 지방'과 ‘갈색 지방이라는 두 가지 종류의 지방을 갖고 있다.

갈색 지방 조직은 체내 열을 생성하는 지방 조직을 말한다. 단순히 체내에 저장되는 백색 지방 조직과 달리 지방을 태워 체온을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백색지방은 피부밑에 있는 피하지방과 우리 몸 장기 사이에 끼어있는 내장지방을 말한다. 외부 충격이나 공격 등을 막는 역할을 하는 등 생명유지에 필요하긴 하지만, 과도하게 축적되면 비만과 당뇨병 등을 유발한다.

미국 록펠러대 연구팀은 갈색 지방을 가진 사람은 당뇨병과 관상동맥질환, 심장 및 대사 질환에 걸릴 확률이 낮다는 것을 밝혀냈다.

한번 사라진 갈색 지방을 다시 만들기는 어렵다. 하지만 '베이지색 지방'을 만들 수는 있다. 이는 백색 지방이 갈색화 하면서 중간 형태로 변한 것이다.

착한 지방인 '베이지색 지방'을 늘리기 위해서는 특정 음식을 먹는 게 도움이 되기도 한다. 매운 음식에 들어있는 캡사이신은 지방 연소를 자극하는 갈색지방을 자극하는 데 도움을 준다. 이 외에도 카테킨, 커큐민, 멘톨, 오메가-3 지방산 등도 갈색지방의 활성화를 촉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 몸은 체온을 유지하는 데 칼로리를 많이 소모한다. 갈색지방은 추운 날씨에 활성화 되기 때문에 평소 15~20도 정도로 서늘하게 지내면 도움이 된다. 미국 국립보건원에 따르면 19도에서 한달동안 잠을 잔 남성과 그렇지 않은 남성들을 비교했을 때 갈색지방의 양이 42% 이상 차이가 났다.

어두운 환경에서 잠자기, 유산소 운동과 근력운동을 적절하게 같이 하는 것도 갈색 지방을 늘리는 방법이다. 운동을 하면 근육에선 아이리신 호르몬이 나온다. 이는 베이지색 지방을 활성화하는 호르몬으로, 운동시간이 길수록 더 많이 분비된다. 매일 30분씩 빠르게 걸으면, 아이리신 분비가 늘어난다. 베이지색 지방으로 변화하는 부위는 운동 시간이 늘어날수록 더욱 증가한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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